[지배구조 분석/현대자동차]그룹 내 유일한 '사촌 경영' 현대BNG스틸 향방은고 정몽우 회장 장남 정일선 사장 대표이사 재직, 이미 현대차그룹 계열사 포함…독립 여부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1-03-08 10:56:5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4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비앤지(BNG)스틸은 현대자동차그룹의 다른 계열사와 차이점을 가진 곳이다. 현대차그룹이 확고하게 지배하고 있지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친척인 정일선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정 사장이 정 회장의 사촌이고 현대BNG스틸이 이미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포함되기 때문에 동일인 변경으로 인한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식적인 총수 변동을 계기로 정 사장 형제가 홀로서기에 적극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1세대 고 정몽우 회장의 장·차남, 현대BNG스틸 지분 보유·경영 참여
고 아산 정주영 회장이 창업한 현대그룹은 1~2세대에서 다수의 독립된 기업집단으로 분할됐다. 아산의 형제와 자제들은 대부분 각자 운영할 기업을 갖고 그룹을 만들었고 3세로 경영이 이어지고 있다.
이 중 예외적인 사례로 정 사장 형제가 꼽힌다. 정 사장의 부친은 아산의 아들인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이다. 고 정몽우 회장은 현대그룹의 분할이 본격화하기 전인 1990년 별세했다. 이로 인해 그의 아들 3명은 상대적으로 독립적인 그룹 수준의 기반을 갖추지 못했다.
정 사장이 둥지를 튼 곳은 현대BNG스틸이다. 이곳은 애초 현대차그룹 소속이 아니었다. 모태는 1966년 설립된 삼양특수강이다. 1970년 삼미그룹에 인수된 뒤 울산에 국내 최초 스테인레스강판 공장을 만들었다. 1975년 한국특수강을 흡수합병한 뒤 한국종합특수강으로 이름을 바꿨다.
삼미그룹은 IMF외환위기 때 부도가 나면서 주인이 바뀌게 됐다. 1999년 인천제철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됐고 2000년 매각됐다. 현대그룹에서 독립한 현대차그룹의 계열사로 2001년 편입됐다. 2011년 현대BNG스틸로 상호를 바꿨다.
정 사장은 인수 초기부터 현대차그룹 경영진과 함께 현대BNG스틸 경영에 참여했고 유상증자에 참여해 1%대의 지분도 확보했다. 기획본부장, 영업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2001년부터 등기임원이 됐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그의 형제들도 현대BNG스틸에 발을 걸쳤다. 2004년 2남 정문선 부사장과 3남 정일선 에이치앤(HN) 사장이 장내매수 등의 방법으로 지분을 취득하면서 3형제가 모두 주주로 등장했다. 정 부사장은 이듬해 미등기임원으로 경영 참여를 시작했다.
그후에도 현대BNG스틸은 지속적으로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에 속해 있었고 정 사장과 정 부사장은 독립을 하지 못했다. 정 사장 3형제가 현대BNG스틸의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계열사가 확고하게 지배하는 지분구조 탓이다.
현대BNG스틸의 최대주주는 현대제철으로 보통주 41.12%, 우선주 1.55%를 갖고 있다. 현대제철은 기아, 정몽구 명예회장, 현대차가 대주주로 지배한다. 이에 반해 정 사장과 정 부사장의 현대BNG스틸 지분율은 각각 2.52%, 1.74%에 불과하다.
◇정 사장 형제 독립 여부 관심…삼남 정대선, 이미 독자 경영
현대BNG스틸이 이미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포함돼 있고 정 회장의 사촌이라는 점에서 동일인 변경으로 인한 변화는 생기지 않는다. 다만 현대차BNG스틸과 정 사장 형제로 인한 변동이 발생한다면 동일인 변경이 아닌 독립 여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먼저 정 사장이 현대BNG스틸을 갖고 현대차그룹에서 떨어져 나오는 경우를 상정해볼 수 있다. 현대BNG스틸은 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 12곳에 포함되지만 주력사에 비해 기업 규모가 크지 않다. 독립하더라도 현대차그룹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 작년 연결 자산은 6484억원, 매출은 6802억원이다.
새로운 기업을 만들어 독립하는 방안도 있다. 정 사장은 지분 100%를 보유한 현대머티리얼즈가 있다. 정 부사장은 작년 8월 현대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하고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홀로서기에 나설 움직임을 보였다.
3형제 중 이미 현대차그룹을 벗어나 독자 경영을 활발히 하는 인물은 정대선 사장이다. 그는 HNINC(옛 현대비에스앤씨)의 지분 100%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다. 이곳은 건설업이 주력이다.
첫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2019년 별도 매출은 2581억원, 영업이익은 77억원이다. 2019년말 별도 자산은 1860억원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신균 LG CNS 사장 승진, 'IPO 완수' 중책
- [2024 이사회 평가]'호황 수혜' 일진전기, 부진 속 희망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행동주의 타깃' DB하이텍, 선방 항목 수두룩
- LG전자, 달라진 인사코드 '최소 승진·대폭 재편'
- '침묵 길어진' 이재용 회장, 최후진술에 쏠린 눈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기업가치 상승 키워드 '신사업·주주환원·인도'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저평가 극복 시급한데…'EV 캐즘·중국 LCD 공습' 고심
- 물적분할·유증 넘치는 국장, 삼성전자가 보여준 '격'
- [Company Watch]'M&A 대어' HPSP, 호실적·고객사 다변화 잰걸음
- '삼성전자 이어 물산까지' 주담대 초유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