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모니터/SK네트웍스]준법지원인의 지속가능경영 '멀티 플레이' 눈길③'법무통' 류성희 지속경영실장, SKMS실천팀장·SV추진단장·행복경영담당 겸직
김서영 기자공개 2021-03-09 15:04:25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 대기업은 개인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효율성만큼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더벨은 기업의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5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 준법지원인이 지속가능경영 관련 '멀티 플레이어' 역할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SK네트웍스 준법지원인은 법무팀장이 아닌 '지속경영실장'이 맡고 있다. 류성희 지속경영실장은 2018년 4월 SK네트웍스 준법지원인에 선임돼 3년째 재직 중이다. 현재 류 실장은 지속경영실장 이외에도 SKMS실천팀장, SV추진단장, 행복경영담당을 겸직하고 있다.SK네트웍스가 사회적 가치(SV) 창출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준법지원인의 역할도 확대됐다. SK네트웍스는 2019년 최고경영자(CEO) 직속 기관인 'SV추진단'을 신설했다. 이듬해 SK㈜의 경영철학인 'SKMS(SK Management System)'를 정관에 새겼다. SKMS는 모든 사회구성원의 지속가능한 행복 추구를 목표로 한다.
류 실장은 법무팀장을 지낸 인물이다. 1995년부터 2017년까지 SK네트웍스 법무팀에 몸담았다. 2015년 사업법무팀장으로 승진해 2년간 법무팀을 이끌었던 '법무통(通)'이다. 2018년에는 지속경영실장으로 승진함과 동시에 준법지원인에 선임됐다. 1971년생인 그는 1994년 이화여대 법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준법지원인 제도는 이사회 감사제도의 하나로 준법지원인은 기업이 법과 규정을 준수하고 있는지 견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일정 규모 이상의 상장기업은 준법지원인과 준법 통제기준을 의무적으로 두게 돼 있다. 이사회는 준법경영에 대한 보고를 받고 관련 안건을 의결한다.
SK네트웍스도 첫 준법지원인은 법무팀장이 맡았다. 당시 정부식 컴플라이언스(Compliance)팀장은 2012년부터 SV추진단이 꾸려지기 전인 2018년까지 준법지원인으로 활동했다. 그는 SK네트웍스에서 1988년부터 2017년까지 33년간 법무팀에 재직했다. 법무팀의 이름은 컴플라이언스팀, 법무지원실, 사업법무팀 등으로 바뀌어 왔다.
SK그룹의 지주사인 SK㈜ 역시 법무담당인 김도엽 이사회 사무국장이 준법지원인을 맡았다. 김 국장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 출신으로 2019년 12월 이사회 의결을 통해 준법지원인으로 선임됐다.
SK네트웍스의 준법지원인이 지속가능경영을 담당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컴플라이언스 경영을 SV 추진 과제의 한 갈래로 보는 시각이 있다. SK네트웍스는 SV 추진 체계를 바탕으로 경영 계획을 수립하고, 구성원의 윤리준법의식을 교육하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SV의 개념과 컴플라이언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개념인 셈이다.
또한 SK네트웍스는 SK㈜보다 조직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 임원 수가 78명에 이르는 SK㈜는 SV추진팀장, BM혁신실장, SKMS담당 등 지속가능경영 업무를 세분화해뒀다. 반면 임원 수가 16명인 SK네트웍스는 SV 추진 업무를 지속경영실에 통합해 경영 효율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여전히 법무팀이 준법지원 업무를 뒷받침한다. SK네트웍스 법무팀은 법무팀장을 포함해 모두 8명으로 이뤄져 있다.
준법지원인과 법무팀은 △신규 및 기존 사업 관련 준법 여부 점검과 예방 활동 △공정거래법 관련 법규 위반사항 존재 여부 점검 및 예방 활동 △사규 적법성 제고 및 재정비 등의 컴플라이언스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매년 4월 또는 7월 준법지원 활동을 이사회에 보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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