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 리포트]자동차협회, '르쌍쉐' 살리기 분주정만기 회장, 이번주 한국GM·르노삼성 잇단 방문…이달말 3사 참여 포럼 검토
김경태 기자공개 2021-03-12 11:12:13
[편집자주]
최근 가장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는 산업군이 자동차산업이다. 내연기관 차량의 글로벌 수요가 둔화하고 있고 친환경차 시대 진입 전 과도기 상황에서 로컬 뿐 아니라 글로벌 수요가 동시에 둔화하며 어려움을 겪는다. 각종 환경 규제 등 다른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카마게돈'이라는 말도 나온다. ‘격변기’라는 단어가 부족할 정도로 시장 상황이 달라지면서 완성차업체들의 판매량과 실적에도 희비가 엇갈린다. 철강업체 등 유관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적자생존(適者生存)의 기로에 놓인 자동차업계의 현주소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1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유일 완성차 단체인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소위 '르쌍쉐'로 불리는 르노삼성자동차·쌍용차·한국GM(쉐보레)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주 한국GM과 르노삼성의 지방 사업장을 방문하는 데 이어 3사가 사업 추진의 어려움을 밝힐 수 있는 포럼을 열어 여론을 환기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이날 한국GM 창원 도장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후 부산으로 이동해 르노삼성 관계자와 만날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정 회장이 르노삼성 부산 본사를 방문해 경영진을 만나거나 협력업체와 자리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국내 유일 완성차 단체로 회원사는 현대차와 기아 외에 르노삼성, 쌍용차, 한국GM 5곳이다. 최근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3사가 경영 어려움을 겪고 있어 협회는 지원 사격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이번 정 회장의 지역 방문도 한국GM과 르노삼성의 사업 추진에 힘을 싣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국GM 창원 도장공장 신축은 2019년부터 본격 진행됐다. 준공을 계기로 분위기를 일신할 것으로 기대되고 성과에 따른 GM의 추가 투자 집행도 주목되고 있다.
앞서 전날 '르노삼성차 경영정상화를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르노삼성 노사 관계자와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장 및 위원, 부산시 인권노동정책담당관·제조혁신기반과장, 부산지방고용노동청 부산북부지청 근로개선지도과장이 참석했다. 르노삼성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정 회의체 구성을 논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협회에서는 경영정상화 간담회 내용 외에 업계 차원에서 지원할 부분과 애로 사항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쌍용차의 경우 회생절차 신청과 공장 가동 중단 등 잇단 위기가 불거졌을 때 협회는 정부뿐 아니라 협력사와도 물밑에서 교류했다. 최근에도 쌍용차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협회는 르노삼성, 쌍용차, 한국GM 3사 관계자가 참여하는 포럼 개최 여부도 저울질하고 있다. 3사 경영진이 참석해 사업상 어려움이 있는 부분과 제언을 하는 포럼을 검토 중이다. 시기는 이달말로 논의하고 있다.
앞서 협회는 올 1월28일 자동차회관에서 '외투기업이 본 한국의 경영환경 평가 및 제언'을 주제로 제8회 산업발전포럼 겸 제12회 자동차산업발전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GM과 르노삼성의 경영진이 참여했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크리스토프 부떼 르노삼성 최고재무책임자(CFO)이 발표자로 나서 노사관계 등에 대해 발표했다. 당시 두 명 모두 스페인을 사례로 들며 국내 사업 환경이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3사 중 상장사인 쌍용차는 올 1월말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작년 연결 영업손실 4235억원, 당기순손실 47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올 1월말 '서바이벌 플랜' 시행을 발표하며 사측에 지난해 영업손실이 7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국GM은 아직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적자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서 판매량이 가장 부진한 곳은 쌍용차다. 2월 누적 1만1467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5% 줄었다. 회생절차 신청으로 인한 협력사 납품 거부로 공장 가동 중단 여파가 컸다. 한국GM은 1월부터 2월까지 6만391대로 전년 동기보다 24.2% 증가했다. 다만 2월만 보면 2만4265대로 13.7%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1~2월 동안 1만3469대를 팔아 1.6% 늘었다. 2월만 봐도 7344대로 4.1% 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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