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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경쟁 플랫폼 '태피툰' 투자…글로벌 도전 가속도 콘텐츠퍼스트 지분 25% 확보, 1300억 밸류…해외에선 네이버웹툰과 호각

최필우 기자공개 2021-03-12 12:23:18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2일 07: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글로벌 웹툰 플랫폼 태피툰을 운영하는 콘텐츠퍼스트 지분을 인수했다. 콘텐츠퍼스트는 시리즈B 단계의 벤처기업이지만 몇몇 국가에선 네이버와 매출 호각을 다투는 곳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콘텐츠퍼스트 지분 25%를 취득했다. 취득금액은 334억원이다. 네이버가 콘텐츠퍼스트의 기업가치를 1336억원 수준으로 평가한 셈이다.

콘텐츠퍼스트는 아직 실적 측면에서 두드러지는 곳은 아니다. 지난해 매출이 대폭 성장하긴 했으나 연 매출액 규모는 250억원에 불과하다. 순이익은 6억원 수준이다. 자산 규모는 68억원으로 플랫폼 공룡 네이버를 등에 업고 있는 네이버웹툰에 견줄 만한 사세는 아니다.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경쟁력을 감안해 콘텐츠퍼스트에 1000억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매겼다. 콘텐츠퍼스트가 운영하는 태피툰은 2016년 서비스를 시작해 글로벌 시장에 안착했다. 유럽과 북미에서 네이버와 매출 1위를 다툴 정도로 수준 높은 플랫폼과 서비스를 갖췄다는 평이다. 방선영 대표가 2014년 콘텐츠퍼스트를 설립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작년 7월에는 태피툰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 본 KB인베스트먼트가 시리즈 A 투자에 참여했다. 시리즈 A 투자금은 61억원이다. 콘텐츠퍼스트는 1년이 채 안돼 시리즈 B에서 두배가 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 주체가 경쟁사 네이버웹툰이라는 건 콘텐츠퍼스트에게 고무적인 일이다. 대기업 자본을 등에 업은 네이버웹툰이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 웹툰 구독자 공략 노하우와 기술력을 인정한 셈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웹소설 1위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는 등 콘텐츠 수급 측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갖고 있는 네이버와 지분 동맹을 맺는 건 콘텐츠퍼스트 입장에서도 남는 장사다.

네이버웹툰은 태피툰을 우군으로 삼으면서 글로벌 웹툰 시장 석권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네이버웹툰은 해외에 없던 웹툰 시장을 만들어가는 개척자 입장이다. 아직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지 않은 만큼 점유율 경쟁에 급급하기보다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지분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왓패드에 이어 콘텐츠퍼스트 지분을 인수한 네이버의 콘텐츠 투자 행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최상위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는 웹툰, 웹소설 시장에 이어 영상 콘텐츠로 전선을 넓히고 있다.

네이버웹툰 계열사 플레이리스트는 최근 시리즈 B 투자금 250억원을 유치하면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확대 채비를 마쳤다. 플레이리스트와 또 다른 계열사 스튜디오엔이 네이버웹툰과 태피툰에 실린 웹툰을 기반으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면 콘텐츠 부문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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