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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하이트론씨스템즈, 최영덕 대표 지분도 처분 12년 연속 적자 경영난, '드림하이사모' 주식 인수…주총 김명관 드림PE 대표 외 이사진 재편

신상윤 기자공개 2021-03-19 13:39:42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7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안장비 전문기업 '하이트론씨스템즈'가 경영난 극복을 위해 유동성 확보에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 악화 일로를 걷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부동산 및 자기주식 처분, 외부 차입 등 바쁘게 움직였다. 이 가운데 창업주 최영덕 대표가 보유 지분을 처분해 눈길을 끈다. 이달 말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진 전면 개편을 앞둬 손바뀜이 현실화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유가증권 상장사 하이트론씨스템즈는 지난 12일 최대주주가 최 대표에서 개인주주 한세희 씨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최 대표는 전날(11일) 보유 주식 전량인 83만9981주를 '드림하이사모투자전문합자회사'에 처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1만원에 처분한 가운데 41만9981주를 우선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개인주주였던 한 씨가 일시적으로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하이트론씨스템즈의 주요 임원은 지난해 말부터 장내에서 지분을 처분하는 등 일부 현금화에 이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론씨스템즈는 1986년 11월 설립된 보안장비 전문기업이다. 설립 초기에는 폐쇄회로(CC)TV용 핵심 부품들을 국산화하면서 기술력을 쌓았다. 이어 중저가용 CCTV를 제작해 미국 등에 수출하며 외형을 키웠다. 관련 시장이 디지털화하면서 네트워크 카메라 등으로 초창기 보안장비 산업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급변하는 시장을 선도하는 데 실패하며 하이트론씨스템즈는 12년 연속 적자 경영을 지속했다. 2009년 적자로 전환한 이래 지난해 영업손실 172억원을 기록하면서 12년 연속 마이너스(-) 경영을 이어갔다. 2008년 1600억원대를 기록했던 매출 규모도 지난해 273억원에 그쳤다.

경영악화가 계속되면서 생존을 위한 사투도 계속됐다. 임직원 급여도 제대로 지급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관측된다. 2019년 12월 하이트론씨스템즈는 일부 임원에게 자기주식 3080주(6160만원 규모)를 급여 대신 지급했다. 지난해에도 최 대표 등 일부 임원은 급여 대신 임금을 주식으로 받았다.


하이트론씨스템즈는 부족한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나섰다. 특히 지난해 9월 에스디와이개발로부터 25억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에는 22회차 전환사채(CB)를 케이비파트너스 상대로 발행해 150억원의 운영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이 사채는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1%다. 1년 뒤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포함돼 있다.

특히 창업주 최 대표는 20년 이상 도움을 주고받은 김영달 아이디스 회장에도 손을 빌렸다. 하이트론씨스템즈보다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김 회장은 아이디스 창업 뒤 최 대표 도움으로 미국 등 수출길을 개척했다. 아이디스홀딩스는 하이트론씨스템즈 주식 45만6190주(6.79%)를 보유한 우군 역할도 했다.

지난해 하이트론씨스템즈가 부족한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아이디스홀딩스의 종속회사 '아이디스'로부터 100억원의 자금을 빌려왔다. 여기에만 그치지 않았다. 하이트론씨스템즈는 지난달 경기도 안성시 삼죽면 일대 토지와 건물(공장 및 기숙사, 창고) 등을 380억원에 매각했다.

이 자산은 아이디스그룹의 신설 법인 아이베스트가 인수했다. 아이베스트는 아이디스그룹 계열사 빅솔론(300억원)과 코텍(200억원), 아이디스(100억원)가 출자해 설립됐다. 계열사 간 시너지 확보를 위한 스마트팩토리 또는 공동 물류 창고 등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신설 법인이다.

아이베스트는 하이트론씨스템즈로부터 토지와 건물 등 자산을 외부 감정평가법인이 산출한 평가액보다 7.53% 할증된 가격에 인수했다. 이와 관련 하이트론씨스템즈는 지난해 3월 토지에 대한 자산 재평가를 통해 기존 58억원에 못 미쳤던 장부가액을 235억원으로 조정한 바 있다.

이같이 하이트론씨스템즈가 자산을 처분하고, 외부에 손도 벌렸지만 경영 개선엔 실패하자 창업주 최 대표도 지분 매각 등 경영권 매각 수순을 밟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달 말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하이트로씨스템즈는 김명관 드림프라이빗에쿼티 대표와 임정훈 변호사, 김동건 엘프레이스 대표, 임부용 회계사 등 사내이사 후보자와 권정택·유승완 사외이사 후보자를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며 이사진 재편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감사 후보자에 이름을 올린 권혁진 시그니티 대표는 앞서 외부 감사인 의견 거절로 거래가 중단된 코스닥 상장사 '지더블유바이텍(옛 에이프런티어)' 사외이사를 역임했다.

이에 대해 더벨은 하이트론씨스템즈 측에 관련 답변을 받으려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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