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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파워텔' 품는 아이디스, IoT·통신 사업 강화 포석 44.85% 최대주주 등극 예고, 406억 현금 거래…인허가·노사 문제 선결 조건

신상윤 기자공개 2021-01-27 07:53:53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5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상 보안솔루션 전문기업 '아이디스'가 사물인터넷(IoT) 사업 강화를 위해 KT파워텔을 인수한다. IoT 전문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KT파워텔 기술력을 활용해 영상 보안 솔루션 사업과 통신 기술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종 인수를 위해 아이디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허가 절차를 밟는다. KT파워텔도 노사 문제를 비롯해 소액주주와 갈등 등도 풀어야 한다.

코스닥 상장사 아이디스는 지난 22일 KT와 최대주주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아이디스가 오는 3월 말 KT파워텔의 경영권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을 인수하는 내용이 골자다. 아이디스는 KT가 보유한 KT파워텔 지분 777만1418주(44.85%)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주당 5224원에 거래됐다. 거래금액 406억원은 모두 현금으로 지급한다. KT파워텔의 2대주주인 서울도시가스(5.19%) 지분은 인수하지 않는다.

1985년 설립된 KT파워텔은 LTE 기반 무전통신서비스(MVNO)를 제공한다. 기존 주파수공용통신(TRS) 활용도가 낮아지면서 LTE 통신망을 활용한 MVNO 사업자로 전환을 이뤘다. TRS 서비스는 2015년 사업이 중단돼 점진적 종료 절차를 밟고 있다. 이 과정에서 KT파워텔 가입자 수는 최근 몇 년간 2만5000명대에 그치며 수익성 악화 등을 겪었다.


아이디스는 KT파워텔의 IoT 기술력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KT파워텔은 2019년 '산업안전 IoT', '파워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을 출시하고 IoT 시장에 진출했다. 무전통신 사업으로 오랜 시간 축적했던 기술을 기반으로 IoT 분야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지난해 9월에는 IoT 전문기업 도약을 발표하며 모빌리티 시장 중심의 사업계획도 드러냈다.

관건은 아이디스와 KT파워텔의 화학적 결합 시너지 창출 여부다. 영상 보안솔루션 전문기업인 아이디스는 IP 기반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NVR(Network Video Recorder)' 기술 선두주자다. IP 카메라 공급과 NVR 기술을 연계한 영상 보안 솔루션을 공급한다. 아이디스는 최근 영상 보안 산업이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IoT 기기와 연동되는 만큼 KT파워텔의 기술력을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눈길은 아이디스와 KT파워텔 모두 IoT 기술의 방향성이 모빌리티를 향한다는 데 쏠린다. 아이디스는 최근 '언택트 AI 스마트 보안 주차 솔루션'을 출시하면서 카카오T와 손을 잡았다. KT파워텔도 IoT 기술을 응용해 △파워 ADAS(전방 추돌 경고 등) △파워 DSM(운전자 모니터링) △PPS(운행 정보 관리) 등 제품을 출시했다.


KT파워텔 인수로 아이디스의 외형도 커진다. 연결 기준 자산 규모는 3000억원대로 불어날 전망이다. 특히 KT파워텔이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과 이익잉여금이 각각 94억원, 134억원에 달하고 부채비율도 21.6%에 그쳐 재무적 리스크도 낮다는 평가다. 다만 KT파워텔이 기존 모기업인 KT와 결별하는 만큼 기존 사업과의 연계 지속 여부 등은 미지수다.

아이디스의 KT파워텔 인수는 몇 가지 관문도 넘어야 한다. 우선 아이디스는 KT파워텔이 주파수를 활용하는 만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최대주주 변경 신고와 공익성 심사 결과를 통과해야 한다. KT파워텔이 풀어야 할 문제도 있다. 우선 노동조합이 이번 매각 반대 움직임이다. 아울러 일부 소액주주들이 KT파워텔을 상대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하는 등 변수도 있다.

아이디스 관계자는 "아직 계약금만 낸 상황으로 최종 거래 종결일까지 시간이 좀 있어서 노조, 소액주주 등과의 관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KT파워텔 인수를 마치면 아이디스는 IoT 등 기술 결합으로 빠른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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