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크래프톤, 상장사 체제로 이사회 대대적 개편이사 8명으로 확대, 3개 위원회 신설…김강석·송인애 등기임원서 물러날 듯
성상우 기자공개 2021-03-18 08:08:5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7일 13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이 대대적인 이사회 정비에 돌입했다. 연내 상장을 앞둔 상황에서 이사회의 형태 및 구성을 상장사 규격에 맞게 미리 다져놓기 위함이다. 감사위원회를 비롯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보상위원회가 이번에 설립된다. 이사 총수도 8명으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17일 회사측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오는 31일 열리는 주총에서 총 7개 안건을 의결한다. 여기엔 '사외이사 4인 신규 선임의 건'과 '정관 개정의 건'이 포함돼 있다.
개정 정관엔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보상위원회를 신설하는 규정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사회 규모의 확장과 이사회 내 위원회 신설이 동시에 이뤄지는 셈이다. 상장사가 갖춰야할 이사회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조치다. 현재 크래프톤 이사회 내엔 별도 위원회가 설치돼 있지 않고 사외이사도 없다.
신설키로 한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경우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사에 적용되는 의무 사항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크래프톤 자산총계는 1조6400억원 수준이다. 다만 상장 시 유입되는 공모자금 등 자본 증가분을 고려하면 자산 2조원을 넘길 수 있어 선제적으로 이사회 구성을 완비해 놓으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외이사 4명 신규 선임안 역시 같은 맥락이다.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사의 경우 이사진의 절반 이상을 사외이사로 채워야 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보면 크래프톤 이사회 멤버는 5명이다. 사내이사 2명과 기타비상무이사 3명으로 구성됐다. 현재 사내이사 자리는 장병규 이사회 의장과 김창한 대표가 맡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 3인은 김강석 고문과 윤원기 IMM인베스트먼트 이사, 샤오이마 텐센트 부사장이다.

이 중 주요 경영진인 장 의장과 김 대표는 사내이사직을 유지한다. 샤오이마 부사장과 윤원기 이사 역시 텐센트와 IMM측이 이사 선임 권한을 갖고 있어 기타비상무이사직을 유지할 공산이 크다. 이들은 주주사측 인사라 상법 규정상 사외이사로는 갈 수 없다. 기존 이사 4명(장병규·김창한·윤원기·샤오이마)에 신규 사외이사 4명이 채워질 경우 정확하게 상법상 요건(사외이사 비율 50%)을 충족하게 된다. 이번 주총에서 4명의 사외이사를 한꺼번에 새로 선임하는 이유다.
이렇게 될 경우 지난 13년간 등기임원이자 비상근 감사로 근무해 온 송인애 감사는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 송 감사 역시 주요 주주사인 본엔젤스측 인사라 사외이사로 선임될 수 없다. 기타비상무이사로 들어갈 경우 이사 총수가 늘어나 사외이사 비율 50%가 깨지게 된다. 신설되는 감사위원회에는 이사만이 들어갈 수 있어 송 감사가 새롭게 구성되는 이사회에서 들어갈 자리는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그동안 경영 고문이자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직을 지켜온 김강석 고문 역시 물러날 전망이다. 공동 창업자이자 설립 초기부터 장기간 크래프톤 대표를 맡아온 김 고문은 지난 2017년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잠깐 자리를 비웠다가 기타비상무이사로 크래프톤 이사회에 컴백한 바 있다.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크래프톤의 이사회 규모는 5명에서 8명으로 크게 확대된다. 기존 멤버에 새로 선임되는 사외이사 4명이 포함되면서 구성도 더 다양해질 전망이다. 감사위원회에 포함돼어야 할 재무·회계 전문가 자격을 충족한 사외이사는 사실상 송 감사의 후임격이 된다. 사외이사진에 법률 전문가가 포함될 지 여부도 관심사다.
회사측은 신규 선임 대상인 사외이사 4인의 기본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상장사가 아니기에 주총 이전 시점부터 이들의 신상을 밝힐 의무는 없다. 다만, 크래프톤의 경우 주주 500명 이상의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정기 사업보고서 제출시 등기임원 목록에서 이들의 신원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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