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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모니터/㈜두산]CBO가 참여하는 이사회...역동성 키운 자체사업②사업부문 총괄, 구조조정 속전속결 한몫...곽상철 사장 역할 주목

조은아 기자공개 2021-03-25 13: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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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 대기업은 개인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효율성만큼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더벨은 기업의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4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 이사회에서 눈에 띄는 점 가운데 하나는 바로 사업부문장(CBO, Chief Business Offier)의 존재다. 두산그룹의 다른 계열사와 달리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 외에 CBO가 대표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두산의 자체사업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두산이 지주사로 출범한 뒤 지난 12년 동안 사내이사를 지낸 전문경영인은 한 손에 꼽을 정도다. 2인자로 통한 이재경 전 부회장을 제외하면 제임스 비모스키 전 부회장, 동현수 부회장, 김민철 사장 등 3명뿐이다. 제임스 비모스키 전 부회장과 동현수 부회장은 CBO라는 공통점이 있다.


㈜두산이 사업부문 대표이사를 따로 둔 이유는 지주부문과 사업부문이 함께 있는 사업형 지주사이기 때문이다. 비모스키 전 부회장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동 부회장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이사회에 참여했다.

비모스키 전 부회장은 ㈜두산의 사업부문을 총괄하며 소비재에서 중공업 중심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힘을 보탰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에서 24년 동안 근무한 경영 전문가로 두산그룹에 2006년 영입됐다.

특히 ㈜두산 출범 직후 사내이사 7명 가운데 5명이 오너일가로 채워졌을 때 이재경 전 부회장과 함께 전문경영인으로서 이사회의 균형을 맞췄다. 결단력 있는 오너일가들과 전문성을 갖춘 전문경영인이 조화를 이루며 ㈜두산의 출범과 안착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비모스키 전 부회장이 이사회에서 내려간 2012년 이후 한동안 이사회에서 전문경영인은 이재경 전 부회장밖에 없었다. 그는 COO(최고운영책임자)로서 그룹 회장을 보필하며 그룹의 전반적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았다.

CBO가 다시 이사회에 등장한 건 2018년 동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르면서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당시 주요 계열사에 CEO와 CFO의 각자대표체제를 도입했는데 ㈜두산에서는 사업부문 대표이사를 더해 모두 3명의 대표이사를 뒀다.

당시 ㈜두산의 자체사업을 향한 기대감이 높았던 시기였던 만큼 사업부문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 2017~2018년 ㈜두산 자체사업은 전자BG, 모트롤BG, 산업차량BG, 연료전지BG 등 주력 사업부가 모두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2018년 매출 증가율이 20%에 육박하기도 했다.

동 부회장이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사업부문도 한층 활기를 띄었다. 의욕적으로 시내면세점을 열고 입찰마다 문을 두드리며 사업 확대를 노리던 것도 이 시기와 맞물린다. 2019년에는 자체사업 가운데 일부 사업이 인적분할돼 두산솔루스(현 솔루스첨단소재)와 두산퓨얼셀이 출범하는 등 사업재편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CBO의 이사회 참여는 지난해 두산그룹의 구조조정이 속전속결로 추진되는 데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9월 이후 ㈜두산에서만 모트롤BG의 물적분할과 매각, 산업차량BG의 매각 등의 의사결정이 이뤄졌다.
곽상철 ㈜두산 사업부문장(CBO)

이제 ㈜두산에 남은 사업부문은 전자BG와 산업차량BG뿐이다. 7월에는 산업차량BG마저 두산밥캣으로 넘어간다.

동 부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후임으로 곽상철 사장이 사업부문 대표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한다. 우선 곽 사장은 남은 전자BG를 중심으로 내실을 다지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 진출도 빼놓을 수 없다. ㈜두산이 과거 산업차량(지게차), 연료전지 사업 등을 인수하면서 사업부문을 성장시켜 왔다면 앞으로는 다른 먹거리를 발굴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

㈜두산의 사업부문은 비즈니스 그룹(BG)과 비즈니스 유닛(BU)으로 나뉜다. 출범 초기 전자BG, 글로넷(물류)BG, 정보통신BU, 의류BG로 나뉘었던 사업부문은 10년이 조금 넘는 세월이 지나는 동안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다. 지금은 크게 전자BG, 산업차량BG, 디지털이노베이션BU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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