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의 70년생 대표이사...6개월만에 파격 승진 조덕제 부사장 대표이사 내정...두산그룹 CFO 중용 기조 반영
조은아 기자공개 2021-03-22 11:29:22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9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1970년대생 대표이사가 조만간 등장한다. 두산밥캣에서 조덕제 부사장(CFO)이 대표이사에 선임된다. 두산그룹은 주요 계열사에서 CEO와 CFO가 각자대표를 맡고 있다. CFO를 중용하는 기업들은 많지만 대표이사에 기용하는 일은 흔치 않다.두산밥캣은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덕제 부사장(사진)을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조 부사장은 주총 이후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에도 오른다. 지난해 7월 CFO이자 재무부문 대표이사를 맡던 박상현 부사장이 두산중공업으로 이동한 데 따른 후속 인사다. 조 부사장은 지난해 박 부사장이 이동한 뒤 CFO에는 올랐으나 대표이사에는 오르지 않았다.

조 부사장은 특히 지난해 CFO에 오르면서 전무로 승진했는데 올해 1월1일자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승진한 지 채 반 년도 되지 않아 이뤄진 깜짝 인사다. 대표이사에 오르는 만큼 ‘격’을 맞추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조 부사장이 1970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편이라는 점을 보면 더욱 파격 인사다. 두산그룹 계열사를 두루 살펴봐도 1970년대생 대표이사는 조 부사장이 유일하다.
두산그룹 계열사에서 주요 경영진의 이동이 자주 이뤄진다는 점을 볼 때 조 부사장도 앞으로 3기 두산그룹을 이끌 핵심인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조 부사장은 지난해 9월부터 두산밥캣코리아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두산밥캣은 특히 3기를 맞는 두산그룹에서 더욱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친환경에너지 사업에서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전까지는 두산밥캣을 통해 창출되는 현금으로 버텨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두산의 알짜사업부문으로 꼽히는 산업차량BG도 인수하기로 하면서 규모는 물론 그룹 내 위상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의 산업차량BG는 매출이 2017년 7861억원에서 2019년 9127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외형도 커지면서 영업이익률도 6~8%대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조 부사장은 미국 이스턴 미시간 대학교에서 회계학 학사와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2010년 두산인프라코어 GFA(Global Financial Analysis) 팀장으로 입사했고 4년 뒤 두산밥캣으로 자리를 옮겨 GFA팀장을 지냈다.
2014년 임원으로 승진했으며 2018년부터는 두산밥캣의 EMEA(유럽 및 중동·아프리카) 법인에서 재무 담당 중역으로 근무했다. 두산그룹을 포함해 20년 동안 재무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두산중공업에서도 박상현 재무관리부문장(부사장)이 사내이사에 오른다. 박 부사장도 조 부사장과 마찬가지로 대표이사에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박 부사장은 지난해 7월 최형희 전 최고재무책임자 및 재무부문 대표이사가 물러나면서 자리를 물려받았다.
두산그룹은 박정원 회장의 재무구조 개선 의지에 따라 주요 계열사의 CFO가 재무부문 대표이사를 맡는 각자대표 체제를 이루고 있다. ㈜두산의 재무부문 대표이사는 김민철 부사장이다. 두산퓨얼셀에서도 사내이사로 CEO와 함께 CFO가 참여하고 있다.
이런 체제는 두산그룹이 재무적 유연성을 통해 순조롭게 재무구조 개선을 이루는 바탕이 됐다. 특히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이 유상증자, 차입금 조기 상환 등을 통해 서로 돕고 돕는 재무정책을 펼칠 수 있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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