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 중국자본 이탈…양현석·양민석 지배력 약화 상하이 펑잉, 의결권 공동행사 포기…YG플러스 장악력도 축소
최필우 기자공개 2021-03-26 08:16:0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5일 10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현석, 양민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다. 특별관계자로 묶였던 중국 상하이 펑잉이 지분을 매도하면서다. 지난 1월 YG플러스 지분을 일부 정리하는 등 계열사 전반에 대한 영향력이 날로 줄고 있다.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특별관계자 지분을 포함한 양현석 전 대표의 지분율은 25.23%로 하락했다. 기존 지분율은 30.42%였다.
이번 지분율 하락은 양현석 전 대표가 아닌 특별관계자 상하이 펑잉의 지분 매도로 이뤄졌다. 상하이 펑잉은 중국 온라인 티켓팅 1위 업체 웨잉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다. 중국 최대 IT기업 텐센트가 웨잉 2대 주주다. 또 다른 특별관계자 텐센트 모빌리티(지분율 4.36%) 역시 텐센트 계열사다.

텐센트 자본이 YG엔터 지분을 확보한 건 2016년이다. 당시만 해도 IT와 엔터의 결합을 통한 사업적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듬해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영향력이 상당한 네이버가 YG엔터 지분 9.02%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상하이 펑잉, 텐센트 모빌리티와 힘을 보태 한·중·일을 아우르는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분위기가 바뀐 건 중국 정부의 한한령(한류 제한령)이 떨어지면서다. 국내 아티스트들의 중국 공연이 어려워지면서 티켓팅 업체 웨잉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한헌령 이후를 기약할 수도 있었으나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유행으로 중국 공연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YG엔터의 리더십 부재도 악재가 됐다. 글로벌 IT 기업 투자 유치는 국내 대표 프로듀서로 이름을 날린 양현석 전 대표가 있어 가능했다. 하지만 양현석 전 대표는 원정도박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는 등 사회적 비판이 거세지자 2019년 모든 직책을 내려놨다.
결국 상하이 펑잉은 이번 지분 매도로 양현석 전 대표와의 의결권 공동행사 권한을 포기했다. YG엔터와 추진했던 중국 공연, 온라인 플랫폼 사업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관측된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번 공시가 상하이 펑잉과 관련된 마지막 공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텐센트 모빌리티 역시 상하이 펑잉과 같은 텐센트 자본이라는 점에서 추가 지분 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매각이 실현되면 특별관계자 포함 양현석 전 대표의 지분율은 20% 밑으로 하락한다.
지분율 하락 추세는 양현석 전 대표 뿐만 아니라 양민석 전 대표의 지배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양현석 전 대표의 동생 양민석 전 대표는 2019년 6월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대외적으로 YG엔터를 떠난다고 공표했으나 이사회 사내이사로 등재돼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YG플러스에선 여전히 대표직을 수행 중이다.
지난 1월에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비엔엑스에 YG플러스 지분을 일부 넘겼다. 양민석 전 대표의 YG플러스 지분율은 11.88%에서 8.17%로 하락했다. 음원 유통권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배력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빅히트의 손을 잡는 선택을 한 것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대동, 새만금서 '정밀농업 솔루션' 고도화 협력 추진
- [Sanction Radar]반복된 코인거래소 전산장애…DAXA 차원 대응책 마련
- 엑스페릭스, 'ID4Africa 2025'서 초박형 광학식 지문스캐터 공개
- [thebell interview]"수익성 개선 집중, 포트폴리오 다각화 자신"
- [i-point]폴라리스오피스·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AI 기반 IP 투자 생태계 조성
- [Company Watch]삐아, 물류 법인 '삐아서비스' 설립 배경은
- [thebell interview]채이배 소장 “세금 행정 불합리 개선 노력할 것"
- [거래재개 노리는 코스닥사]'감사의견 적정'시큐레터, 1년 개선기간 행보 주목
- [대성창투의 시프트업]"호시우보 정신, 위기 딛고 재도약 노린다"
- [Company Watch]'원가율 개선' 티로보틱스, 진공이송모듈 흑자전환 견인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동양 성대규·ABL 곽희필' CEO 내정, 신한라이프 모델 따른다
-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KB국민은행, 코인·카페·편의점 침투 '리테일 최강자' 굳힌다
-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KB국민은행, 플랫폼 전략 전환 기점된 '모니모' 제휴
-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은행과 기업 플랫폼, '경쟁자→동반자' 인식 바뀌었다
- [JB금융 인사 풍향계]이승국 JB금융 CRO, 김기홍 체제 '최장수 임원' 등극
- [BNK금융 인사 풍향계]경남은행, 부산은행과 인사 교류로 '투뱅크' 한계 극복
- [우리금융 동양생명 M&A]밸류업 트리거 될 'ROE 10%' 보인다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성대규 단장 CEO 취임 수순, '영입 인사' 힘 실린다
- 우리금융, '회장 3연임 주총 특별결의' 신설…금융권 영향은
- [우리금융 동양생명 M&A]CET1비율 새 목표 '13%', 자본 배치 계획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