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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스홀딩스, 손바뀜 '하이트론' 엑시트 만지작 김영달 회장·최영덕 대표 인연 계기, 45만6190주 보유 "경영권 매각과 무관"

신상윤 기자공개 2021-03-29 12:54:3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5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디스그룹 지주회사 '아이디스홀딩스'가 '하이트론씨스템즈' 지분을 두고 셈법이 복잡해졌다. 경영진 간 오랜 인연으로 맺은 지분 혈맹인 만큼 하이트론씨스템즈 경영권 변경이 가시화되면서 보유할 이유도 사라진 상황이다. 최영덕 하이트론씨스템즈 대표 등이 지분을 처분하면서 갑작스레 최대주주에 오른 아이디스홀딩스는 적절한 시점에 보유 지분을 처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 상장사 하이트론씨스템즈는 경영권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이달 말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김명관 드림프라이빗에쿼티 대표와 임정훈 변호사, 김동건 엘프레이스 대표, 임부용 회계사 등 사내이사 후보자를 비롯해 권정택·유승완 사외이사 후보자, 권혁진 시그니티 대표를 감사 후보자 등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사진 재편과 경영진 교체를 예고한 하이트론씨스템즈는 1986년 11월 설립된 보안장비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말까지 최대주주 최 대표와 길대호 회장 등이 지분 22.28%를 갖고 지배력을 행사했다.

올해 초 길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55만9774주) 전량을 매도하면서 변화가 예고됐다. 그는 하이트론씨스템즈를 창업했으나 2000년 초 최 대표를 전문경영인으로 앞세운 뒤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길 회장은 2004년 최 대표가 최대주주에 오른 뒤에도 특수관계인으로 남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번 주식 처분과 맞물려 지난해 말 이우영·정용곤 등 등기이사들이 잇따라 지분을 처분했다. 여기에 지난 11일 '드림하이사모투자전문합자회사'가 최 대표의 주식(83만9981주) 전량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경영권 변경이 가시화됐다. 이와 관련 하이트론씨스템즈는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매물로 오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하이트론씨스템즈 최대주주는 '최 대표→한세희(개인투자자)→아이디스홀딩스'로 변경됐다. 아이디스홀딩스가 보유한 하이트론씨스템즈 주식은 45만6190주(6.79%)다. 아이디스홀딩스는 하이트론씨스템즈와 유사한 보안사업을 영위하는 '아이디스' 등을 거느린 지주회사다.

하이트론씨스템즈와 아이디스홀딩스의 인연은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계 최초로 '디지털 비디오 레코더(DVR)' 기술을 개발한 김영달 회장이 창업한 아이디스는 미국 등 해외 판로 개척이 쉽지 않았다.

당시 손을 내민 사람이 최영덕 하이트론씨스템즈 대표다. 보안장비 수출로 해외에서 인지도를 굳힌 하이트론씨스템즈는 아이디스와 손잡고 시장을 넓혔다. 아이디스는 해외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하이트론씨스템즈의 도움으로 판로를 개척했다.

이때 인연은 양사 지분 관계로도 이어졌다. 하이트론씨스템즈는 1998년~2002년 아이디스에 대한 지분 투자에 나섰다. 역으로 김 회장은 2001년부터 하이트론씨스템즈에 개인적으로 투자했고, 아이디스도 2006년부터 출자해 지분 혈맹을 맺었다. 김 회장은 현재 보유한 주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아이디스의 보유 지분율이 12%에 육박해 최 대표의 하이트론씨스템즈 경영권을 지켜주는 우군 역할도 했다.

눈길은 최 대표와 인연 때문에 맺었던 지분 혈맹이 이번 경영권 변경 이후에도 계속될지에 쏠린다. 이와 관련 아이디스홀딩스는 시점을 고려해 지분 처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하이트론씨스템즈의 주가가 최근 1만원을 전후해 움직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45억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아이디스홀딩스 관계자는 "하이트론씨스템즈 경영권 매각과 관련해선 관계가 전혀 없으며, (최 대표 등의) 지분 변동으로 최대주주에 오른 것일 뿐"이라며 "하이트론씨스템즈에 새로운 경영진이 선임된다면 계속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이유는 없다고 보지만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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