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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쌍용차 인수, 사정할 생각없어""매각 추진 소식 후 1년여간 내부적 준비, 자금조달 여력 충분"…작년 매출 1000억 미만

김경태 기자공개 2021-03-29 10:58:27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6일 10: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의 쌍용자동차 인수 결정이 지연되는 가운데 국내 전기버스 제조사 에디슨모터스가 투자 의사를 밝혔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대표이사)은 "작년에 매각 의사가 알려졌을 때부터 관심을 가졌다"고 밝혔다. 초기 인수자금도 이미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시너지 효과를 위해 쌍용차 인수를 하길 바라지만 "맡겨달라고 사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라고도 말했다.

에디슨모터스는 국내 버스 제작업체였던 한국화이바가 모태다. 2015년10월 중국 타이치그룹이 한국화이바 버스제조사업부를 인수했다. 2017년1월 타이치그룹측 지분을 강 회장이 최대주주인 '이이에스(현 에너지솔루션즈)'가 사들였다. 같은해 5월 현재의 이름으로 바꿨다.

경남 함양군에 소재한 에디슨모터스는 현재 e-화이버드 저상 전기버스, 스마트 T1 전기 트럭 등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대형 세단 승용 전기차 초기 모델을 공개하고 순차적으로 승용 전기차 모델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강 회장은 2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테슬라나 비야디(BYD)를 넘어서는 경쟁력이 있는 차를 만들려면 부품, 제조능력, 시설이 있어야 하는데 직접 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니 대안의 하나로 쌍용차 매각이 알려졌을 때부터 관심을 가졌다"며 "제안을 하기도 했고 따로 자금을 모으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쌍용차 매각은 투자자의 자금 확보가 관건이다. 그간 새주인 후보자인 미국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스타트업 수준의 기업규모라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인수전 완주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고 실제 시일이 지연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 역시 아직 중소기업 규모다. 2019년 매출은 809억원으로 전년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6억원, 당기순이익은 27억원으로 각각 흑자전환했다. 2019년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24억원, 단기대여금은 36억원이다.

작년 감사보고서는 아직 공시되지 않았지만 강 회장은 통화에서 지난해 매출이 897억원이라 밝혔다. 그는 세부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에디슨모터스의 실적과 보유 현금과는 별개로 쌍용차 투자를 위한 자금을 이미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꼭 에디슨모터스의 돈을 동원하지 않아도 충분히 2700억원 정도를 따로 만들어 놨다"며 "이런 계획을 1년 이상을 진행해서 만들어놨고 충분히 인수할 능력이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작년부터 내부적으로 쌍용차 협력업체와 한국전기차협동조합 회원사, 평택시와 함께 자금을 모아 쌍용차에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하지만 강 회장에 따르면 현재는 후순위로 밀린 방안이다.

그는 "부품사나 평택시나 서로 십시일반해서 잘해보려 한다면 환영하지만 지금은 그 방안이 아니어도 충분히 투자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쌍용차 노사 관계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이동걸 산은 회장이 쟁의를 없애자고 하는 게 노조가 미워서 하는 게 아니라 회사 살리기 위한 것이고 얼마든지 타협점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에디슨모터스를 중국 대주주로부터 인수한 뒤에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당시 임직원들에게 우선주를 자신이 회사를 인수한 주식가격과 동일한 금액으로 준 일을 얘기하며 "쌍용차도 그렇게 하고 싶다"면서도 "다만 잘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쌍용차가 현재 위기를 겪으면서 오히려 인수하기 좋아진 것으로 봤다. 다만 인수 의사가 있는 것은 맞지만 협의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추진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소위 막다른 골목에 와서 법정관리(회생절차)에 갈 상황이기 때문에 여러 부대 문제들이 저절로 조정이 된다"며 "그런 것들을 통해서 회사가 회생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는 상태에서 인수하려는 거지 '무조건 인수하면 대박이다' 이런 생각에서 하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얼마든지 좋은 대안을 가지고 갈 수 있어서 맡겨달라고 사정하고 싶은 생각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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