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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확보 사활건 현대제철, 주력제품 가격인상 의지 원재료 철광석 가격 급등...비주력사업 구조조정도 지속 추진

조은아 기자공개 2021-02-01 10:58:37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9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이 올해 수익성 확보를 위해 자동차강판을 비롯해 주요 제품의 판매 가격을 반드시 인상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도 이어간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연결기준 매출은 18조234억원으로 전년보다 12.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8.0% 감소한 730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1.2%p 낮아진 0.4%에 그쳤다.

올해는 수익성 확보에 사활을 걸겠다는 다짐이다. 그 첫걸음은 현재 주요 자동차회사 및 조선사들과 벌이고 있는 가격협상이다. 비주력사업 구조조정은 단기간에 뚜렷한 효과를 보기 어렵고 오히려 손실을 안길 수 있지만 현재 진행 중인 가격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면 당장 1분기부터 실적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철광석 가격이 올라 원가 부담이 높아졌음에도 주력 제품의 가격을 올리지 못해 극심한 손해를 봤던 만큼 올해는 반드시 가격을 올리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이재환 현대제철 영업본부장(전무)은 28일 오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현대기아차,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자동차회사, 조선사와 가격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1~2분기 안에 결론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가격협상이 늦게 끝나더라도 인상분을 소급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가 인상분이) 시장에 다 나와있는 숫자들이기 때문에 제품 가격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공식석상에서 이같이 밝힌 이유는 그만큼 가격 인상이 절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협상 상대방에게 간접적으로 전달하려는 의도 역시 엿보인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말부터 현대기아차, 현대중공업 등과 각각 자동차강판, 후판 가격협상을 진행 중이다. 자동차강판은 자동차 판매가 회복되고 있어 원만한 논의가 예상된다. 반면 후판 쪽은 사정이 다르다. 양쪽의 입장 차이가 커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급등한 데다 조선사가 지난해 막판 수주를 휩쓸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점을 근거로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조선사들은 수주가 실적으로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 등을 내세워 가격 인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1년 사이 두 배 이상 올랐다. 지난해 2월 톤당 80달러 안팎 수준에 머물렀으나 현재는 톤당 170달러 안팎을 오가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포트폴리오 재편도 이어간다. 현대제철은 지난해부터 일부 제품의 구조조정을 시작해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고 있다. 단조사업을 분사했고 컬러강판 생산라인의 가동도 중단했다.

김원진 현대제철 CFO(전무)는 “핵심영역 외에는 모두 구조조정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 사업부문과 관련해서는 “스테인리스 사업은 지금은 손익분기점에서 조금 플러스인 수준이라 추가적으로 검토하고 시황을 볼 것”이라며 “후판이랑 특수강은 우리의 주력 강종인데 지금은 시황 때문에 적자를 내지만 개선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의 스테인리스 사업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된 사업이다. 인천에 위치한 현대제철 스테인리스사업부는 연간 20만톤 규모의 스테인리스 냉연라인 2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수요 침체와 경쟁 심화로 현재는 1기만 가동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 확보도 이어간다. 수소차의 핵심부품인 금속분리판을 현대제철에서 만들고 있는데 현재 연간 생산량 1만6000대 수준에서 2년 뒤 4만6000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컨퍼런스콜은 분기 실적에 대한 발표를 한 뒤 Q&A 시간을 갖는 순서로 진행됐다. 현대제철에서 영업, 연구개발, IR을 비롯해 여러 담당자들이 참석해 적절히 나눠 대답했다.

김원진 전무는 현대제철로 이동한 이후 이번이 첫 번째 컨콜이었다. 재무 전문가가 아닌 데다 현대제철에 몸담은 적이 없는 상황에서 실적마저 큰 폭으로 악화돼 쉽지 않은 자리였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역시 여러 회사와 부서를 거친 베테랑답게 능숙하게 응대했다. 막판 애널리스트의 다소 거친 질문이 이어졌지만 내내 여유있는 모습을 잃지 않았다.

김 전무는 1월 서강현 부사장이 현대차로 이동하면서 현대제철 CFO로 선임됐다. 이전까지는 현대차, 현대트랜시스, 현대건설에 몸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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