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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KT, 지배구조 개선 추진…'전직' 사외이사 관행은?10대 과제 통해 컴플라이언스 강화 시사…스카이라이프·KTH·나스미디어 등 견제기능 취약

최필우 기자공개 2021-04-19 08:11:39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6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10대 핵심 과제를 발표하면서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배구조(G) 부문에서는 그룹사 지배구조 개선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KT는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강화하고 준법 감시 체제를 확립하기로 했다.

그동안 문제점 중 하나로 꼽혀 온 KT 그룹 임원 출신 사외이사 기용 관행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 KTH, 나스미디어 등 몇몇 KT 핵심 계열사는 KT그룹에 몸담았던 전직 임원들을 사외이사로 등재하고 있다.

권행민 KT스카이라이프 사외이사는 현재 KC그린홀딩스 감사로 재직 중이지만 KT파워텔에서 사장까지 지낸 인물이다. 한영도 KTH 사외이사는 상명대학교 경영경제대학 교수가 되기 전에 KT 개인고객담당을 지냈다. 나스미디어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박찬호 전 KTcs 부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출했다.

전날 KT는 ESG 10대 핵심과제를 공개하며 재생에너지 확대와 사회 문제 해결 등을 다짐했다. 지배구조 면에선 전 그룹사 지배구조 개선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확립하기로 했다.


지배구조 면에서 KT가 가장 많은 지적을 받는 것은 기타비상무이사와 사외이사 관행이다.

KT는 이사회를 통해 그룹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KT는 주요 그룹사 이사회에 자사 임원 2~3명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등재시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시키고 있다. 다만 충분한 주도권 확보를 위해 기타 비상무이사에 더해 그룹사 출신 사외이사를 활용하고 있다.

KT는 그룹 내부 사장을 잘 알고 있다는 명분으로 전직 임원 사외이사 기용 관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룹 구성원으로 근무해 본 경험이 주요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논리다.

하지만 경영진 감시 및 견제라는 사외이사 제도 취지에 맞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해당 기업 뿐만 아니라 그룹사 전반에 걸쳐 이해관계가 있는 임직원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KT그룹 출신을 기용하면 경영진에게 부족한 전문성을 보강하는 효과가 반감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전직 임원 사외이사 기용이 금지돼 있는 건 아니지만 문제는 KT가 이를 남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가능하다.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KT 이사회에도 이같은 방식으로 선임된 사외이사가 있다. 과거 KT 대표이사 회장 직무대행을 맡는 등 고위 임원이었던 표현명 전 사장이다. 그는 KT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했으나 이사회는 구현모 KT 대표를 낙점했다. 대신 표 전 사장에게는 사외이사 직을 줬다. 당시 국민연금이 표 전 사장 선임을 반대할 정도로 자리 나눠주기식 기용이라는 비판이 거셌다.

이같은 관행이 그룹사 지배구조 평가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위성방송 사업 재허가를 받으면서 사외이사 선임 조건이 추가됐다. KT스카이라이프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주요주주 및 그 계열회사에 임명 전 3년 이내에 임직원으로 재직하지 않은 사람이어야 한다. 그룹사 출신 사외이사 선임이 공공성 제고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시각이 반영됐다.

KT 그룹사 관계자는 "그룹사 대표이사는 물론 사외이사 선임 때도 낙하산 논란이 잦았다"며 "그룹사 지배구조를 개선하려면 선임 철차를 투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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