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아주그룹]문윤회 대표, 유상증자 통한 호텔 지배력 강화8년만에 아주호텔 지분율 0%→57%, 부친 문규영 회장 지분 20%p 매입 효과
김서영 기자공개 2021-04-27 10:15:22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3일 10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주그룹의 유력한 후계자인 문윤회 아주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가 2013년부터 8년여에 걸쳐 아주호텔앤리조트 지분 과반수를 확보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아주호텔앤리조트 최대주주이자 부친인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의 지분 18.97%를 가져오는 효과를 거뒀다.문 대표는 2000년대 중반 아주호텔앤리조트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았다. 아주호텔앤리조트 주주는 2012년까지 '문 회장(61.6%)·문재영 신아주 회장(23.7%)·아주산업(14.6%)' 3분할 체제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문 대표는 아주호텔앤리조트 지분이 전무했다.
문 대표가 아주호텔앤리조트 지분 확보에 나선 건 2013년부터다. 아주모터스(현 아주프라퍼티즈)를 전면에 내세웠다. 아주모터스는 문 대표가 최대주주(69.09%)로 있는 아주글로벌의 자회사다. 아주모터스는 문재영 회장 몫의 지분을 모두 사들였다.
2017년 아주모터스는 아주산업 지분 14.6%를 모두 매입했고, 아주호텔앤리조트의 제3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70억원을 투입했다. 아주모터스 지분율은 단숨에 44.37%까지 올라갔다. 문 대표는 빠르게 지분을 늘렸으나 과반을 확보하진 못했다. 2018년 말 기준 아주호텔앤리조트의 최대주주는 55.63% 지분율을 보유한 문 회장이었다.
이번에는 아주글로벌이 나섰다. 아주글로벌이 2년 연속 아주호텔앤리조트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문 대표의 지배력이 강화됐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최대주주인 문 회장의 지분율이 희석됐다. 아주모터스의 지분율에 아주글로벌의 지분율까지 더해지면서 문 대표의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졌다.

이에 따라 문 대표는 아주글로벌과 아주모터스(37.58%) 지분율을 합한 52.88%의 지배력을 확보했다. 아주호텔앤리조트 지분율이 과반을 넘기면서 독자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반면 문 회장의 지분율은 55.63%에서 47.12%로 8.51%포인트(p) 낮아졌다.
문 대표는 지난해 같은 방식으로 아주호텔앤리조트에 대한 지배력을 높였다. 아주글로벌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아주호텔앤리조트에 179억9343만원을 투입했다. 신주 12만1621주를 취득하며 지분율은 2019년 15.3%에서 23.37%로 높아졌다.
아주글로벌은 이번에도 자회사 매각을 택했다. 아주글로벌의 현금성자산은 2019년 말 기준 10억5700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아주글로벌은 우선 아주오토리움을 아주산업에 매각해 147억1260만원을 확보했다.
다음은 아주모터스를 활용했다. 아주모터스는 지난해 9월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아주프라퍼티즈를 신설해 아주글로벌의 자회사로 남기고 사업부문인 아주모터스를 아주산업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173억5011만원이다. 아주호텔앤리조트 지분 37.58%를 유지하면서 자금을 확보한다는 복안이었던 셈이다.
문 대표는 아주호텔앤리조트에 대한 지배력을 57.37%까지 높였다. 동시에 최대주주인 문 회장의 지분율은 2012년 61.6%에서 42.63%까지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문 대표는 문 회장 지분 18.97%를 증여받거나 매입한 효과를 봤다.
아주호텔앤리조트에 대한 지배력 확대는 아주글로벌의 자산 규모 증대로 이어졌다. 아주호텔앤리조트는 2019년부터 아주글로벌의 종속기업으로 편입됐다. 아주호텔앤리조트의 자산 4851억6773만원이 연결로 잡혔다. 아주글로벌의 자산총계는 2018년 1573억7503만원에서 2019년 5630억8635만원으로 뛰었다.
아주산업 관계자는 "아주글로벌이 아주호텔앤리조트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이 맞다"며 "이번 자회사 매각은 해외 자동차 수입 판매와 정비업을 영위하는 아주모터스와 아주오토리움을 아주산업에 집약시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자회사를 대부분 매각한 아주글로벌은 호텔사업을 키워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주호텔엔리조트는 최근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 아주그룹은 수년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밀던 호텔사업이 부진을 겪자 8년 전 분할한 아주호텔제주를 재통합하고 그 자회사 더쇼어호텔제주를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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