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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 분석]㈜LG, 1년 만에 3배 늘어난 지분법이익…계열사 기여도는②작년 '역대급' 실적 낸 '전자'·환율 악영향 받은 '화학' 기여도 극명

박기수 기자공개 2021-05-03 10:40:41

[편집자주]

지주사 전환은 오너일가 지배력 강화를 위한 히든카드다. 추가 자금 없이 수직적 지배구조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주사는 지배구조의 핵인 동시에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이다. 기업 분류의 한 카테고리를 차지한지 오래다. 한국 재계에 지주사 시스템이 뿌리내린지 15년이 지났다. 그룹 지배구조의 상징이 된 지주사들의 수익구조와 지배구조, 맨파워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7일 15: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회사의 매출을 구성하는 큰 요소 중 하나는 바로 계열사들의 순이익 중 일부로 인식되는 '지분법이익'이다. 모회사는 자회사의 순이익을 지분율만큼 '지분법이익'으로 인식한다. 예컨대 'A 회사'가 'B 회사'의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을 때, B가 1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면 4억원이 A회사의 지분법이익으로 인식되는 원리다.

통상 지분법이익은 영업외수익으로 인식된다. 매출에서 원가를 빼 영업이익을 도출하고, 영업이익을 영업외수익, 법인세 등과 합산돼 순이익을 도출하는 것이 일반 기업의 회계 처리 순이다. 다만 지주사의 경우 회사 고유의 특성에 따라 지분법이익이 매출의 일부분으로 반영된다. 이에 지주사의 매출 규모는 해당 그룹의 외형과 수익성 등을 평가하는 '거울'로도 해석된다.

◇화학·전자 등 주요 계열사는 '관계기업'

㈜LG의 지분법이익 규모를 살펴보기 전에 자회사들을 어떻게 분류했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자회사들은 크게 종속기업과 관계기업으로 분류된다. 각 자회사가 어떤 종류의 자회사냐에 따라 실적이 ㈜LG의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정도가 다르다.

LG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G화학, LG전자 등은 ㈜LG의 종속기업이 아닌 관계기업이다. ㈜LG가 각 계열사의 30.24%, 30.6%의 지분율을 보유 중이다. 관계기업이란 모회사가 '유의적 영향력'을 보유한 회사다. 여기서 유의적 영향력이란 자회사의 재무정책과 영업정책에 관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만약 LG화학과 LG전자가 ㈜LG의 관계기업이 아닌 종속기업이었다면 ㈜LG의 연결 재무제표상 숫자는 비약적으로 커진다. 모회사가 자회사를 종속기업으로 분류한 경우 지분율을 몇 퍼센트(%) 보유했는지와 관계 없이 자회사 실적을 오롯이 연결 실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이다.


대표적 예가 LG CNS다. ㈜LG는 LG CNS의 지분 49.95%를 보유하고 있으나 회계상으로는 종속기업으로 분류한다. 이에 작년 LG CNS가 기록한 순이익 1535억원은 ㈜LG의 연결 순이익(1조5407억원)에 그대로 합산됐다. 만약 LG CNS가 관계기업이었다면 1535억원이 아닌 49.95%인 약 767억원이 ㈜LG 지분법이익으로 합산됐을 것이다.

모회사가 유의적 영향력을 보유한 회사가 관계기업이라면, '실질적 지배력'을 보유해 사실상 한몸처럼 보는 자회사가 종속기업이다. ㈜LG의 대표 종속기업은 LG CNS를 비롯해 자산총계 약 2조원 규모의 S&I코퍼레이션이 있다.

◇LG전자 지분법이익 기여도 50%…화학은 12%

작년 ㈜LG의 지분법이익은 1조3135억원이다. 다만 올해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될 예정인 LG상사, LG하우시스, LG MMA 등이 소유주분배예정자산으로 대체되면서 지분법손익에서 빠졌다. 이를 고려한 ㈜LG의 지분법이익은 1조2037억원이다. 2019년에 기록한 지분법이익(4679억원)보다 약 3배 늘어났다.

이는 ㈜LG 매출(6조6632억원)의 18%, 영업이익(1조7022억원)의 70.7% 규모다. 순이익(1조5407억원)과 비교하면 78%에 달한다.

가장 큰 지분법이익을 안겨준 계열사는 LG전자다. 6026억원으로 전체 지분법이익의 딱 절반만큼을 홀로 책임졌다. LG전자는 작년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될 뻔 했던 가전 시장에서 발빠르게 움직여 '역대급' 실적을 뽑아냈던 계열사다.


또 다른 축인 LG화학의 지분법이익은 1438억원으로 지분법이익 기여도만 보면 LG전자에 비해 초라하다. 전체의 12% 수준이다.

작년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의 호실적으로 영업이익 약 1조8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은 나쁘지 않았지만 환율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은 약 6800억원만을 기록했다. 오히려 LG생활건강(2534억원)과 LG유플러스(1945억원)이 LG화학보다 더 많은 지분법이익을 ㈜LG에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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