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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녹색채권 복수인증에 가려진 수수료 인하 한기평·나신평에 각각 1000만원 지급, 시세보다 낮아

이지혜 기자공개 2021-05-04 09:28:55

이 기사는 2021년 04월 30일 13: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가 녹색채권 인증수수료를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지급한다. 1500만원이 시장의 합의점이었지만 ㈜한화는 1000만원으로 인증수수료를 지급했다. 신용평가사 두 곳에서 녹색채권 인증을 받는 만큼 비용이 부담되자 각 기관에 지불하는 인증수수료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30일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한화가 녹색채권 인증수수료로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에 각각 1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모두 2000만원이다.

최근 형성된 시세보다 낮다. 종전까지 대부분의 기업이 1500만원을 인증수수료로 지급해왔다. 2018년 원화 SRI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 ESG채권) 시장이 막 열렸을 때까지만 해도 인증수수료는 3000만~4000만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SRI채권 인증사업에 도전장을 내미는 기관이 늘어나면서 경쟁이 격화, 인증수수료가 빠르게 내려갔다.

㈜한화가 신용평가사 두 곳에서 인증을 받으면서 비용이 부담되자 수수료를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SRI채권을 발행할 때에는 회계법인이든 신용평가사든 한 곳에서만 인증을 받으면 된다.

그러나 ㈜한화는 투자자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복수인증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수수료가 3000만원으로 늘어나자 시세보다 각각 500만원가량 저렴하게 수수료를 협의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 관계자는 “녹색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의 사용목적이 뚜렷하다보니 평가용역에 필요한 서류같은 것이 이미 모두 마련돼 있었다”며 “인증평가의 범위가 넓지 않다보니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수수료 인하를 이해해줬다”고 말했다.

㈜한화는 증권신고서에 녹색채권 조달 자금을 은행 대출 1000억원을 차환하는 데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출금은 한화솔루션이 태양광사업과 수소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할 때 ㈜한화가 한화솔루션에 지원하고자 빌린 것이다.

사실상 태양광사업, 수소사업을 위한 재원으로 쓰이는 만큼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를 녹색채권으로 인정했다. 또 두 기관 모두 녹색채권 최고등급을 부여했다.

SRI채권 인증수수료 인하를 놓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증기관의 한 관계자는 “회계법인은 물론 신용평가사도 1000만원대 인증수수료를 받아 손익분기점을 넘기기도 힘들다”며 “앞으로도 1분기만큼 SRI채권이 활발히 발행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인증수수료 인하 경쟁은 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이번 공모채를 3년물과 5년물을 합쳐 모두 1500억원 발행하기로 했다. 모집금액은 1000억원이지만 29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9000억원의 주문을 받은 덕분이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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