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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KT스튜디오지니, 스카이TV 지분 '염가매수'로 수직계열화 가속지분율 '14.85→22.27%', 최대주주 스카이라이프와 '주도권 싸움' 격화

최필우 기자공개 2021-05-12 08:10:27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1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스튜디오지니가 스카이라이프TV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했다.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하는 콘텐츠 그룹사 수직계열화가 진척되면서 밸류체인 구축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다만 스카이TV 최대주주인 KT스카이라이프와의 갈등은 심화될 조짐이다. 일각에서는 KT가 스카이TV 경영권을 노리고 수직계열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스튜디오지니는 지난 10일 KMH가 보유한 스카이TV 지분 7.42%를 인수했다. KT스튜디오지니의 스카이TV 지분율은 기존 14.85%에서 22.27%까지 높아졌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달 14일 시작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연장선이다. KT는 스카이TV 지분 14.85%를 KT스튜디오지니에 현물출자했다. KT가 KT스튜디오지니, 스카이TV 지분을 각자 보유하고 있었으나 개편 후 KT→KT스튜디오지니→스카이TV로 이어지는 수직계열 구조가 만들어졌다.

KT는 수직계열화 작업이 완료되면 KT스튜디오지니가 영화, 드라마 제작은 물론 콘텐츠 밸류체인 전반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유료방송 사업에 지식재산권(IP) 역량을 보태 신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KT스튜디오지니는 이번에 스카이TV 지분을 염가에 매수하면서 지배력 강화 기회를 잡았다. 스카이TV 주식 300만주 인수가는 25억9600만원이다. 주당 865원에 지분율을 높인 셈이다.

이는 지난달 KT가 KT스튜디오지니에 스카이TV 지분을 현물출자할 때보다 현저히 낮아진 가격이다. 당시 KT는 600만주의 가치를 94억4279원으로 평가했다. 주당 1574원이다. 한달 만에 기업가치 평가가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KMH가 최근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와 공동 경영 및 사업 재편을 시작한 때를 노려 기회를 포착했다.

다만 KT스카이라이프에서는 이같은 수직계열화 작업에 불만 기류가 흐르고 있다. KT가 KT스카이라이프 지분 50%를 보유해 모자 관계지만 내부에선 양사를 유료방송 경쟁 관계로 보는 시각이 주류다. 공들여 제작 역량을 갖춘 스카이TV에 대한 지배력이 KT스튜디오지니로 이전되면 KT스카이라이프의 경쟁력을 헤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더 나아가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인수 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심사 주체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은 줄곧 KT가 공공성을 염두에 두고 위성방송 사업자 KT스카이라이프 경영에 참여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위성방송 수익을 재투자해 성장한 스카이TV 지배력이 KT 측으로 옮겨가면 현대HCN에도 비슷한 사례가 반복될 것이라 판단할 수 있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콘텐츠 협업을 추진 중이지만 경영권을 지키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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