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E1]한상훈 전무, 구동휘 체제 '믿을맨'으로 자리잡나지난해 말 지주사에서 이동...첫 미션 성공적 완수
조은아 기자공개 2021-05-24 10:11:48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0일 14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E1은 여러 변화를 겪었다. 우선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동휘 전무가 E1의 대표이사에 올랐다. 지난해 말 E1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선임된 데 이어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구동휘 체제의 서막을 알렸다. E1은 올해 사업목적에 전기차 충전사업도 추가했다.여기에 기존 CFO를 맡고 있던 윤선노 부사장의 퇴진과 함께 그 후임으로 한상훈 전무가 선임되며 재무라인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윤 전 부사장은 2008년부터 E1에서 재무를 담당하며 CFO 역할을 해왔는데 무려 13년 만에 새 CFO가 등장한 셈이다.
한 전무는 지난해 구 전무와 함께 ㈜LS에서 E1으로 이동했다. 최근 저금리로 자금 조달을 이끌어내며 산뜻한 출발에 성공했다.
E1은 이달 실시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사상 최대인 656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국내 회사채 시장에 수요예측이 도입된 2012년 이래 E1이 단일 회차에서 6000억원 이상의 주문을 모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3년물은 E1이 구동휘 체제를 구축한 이후 처음으로 발행하는 공모채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는데 역대급 흥행으로 이어졌다. E1은 기존 1000억원에서 1440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금리는 1.70%으로 확정됐다. E1의 개별민평금리 1.90%(4월 말 3년물 기준)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E1은 이 자금으로 기존 3년 만기의 회사채(제32회) 1500억원을 차환한다. 부족한 60억원은 자체 자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차환에 따라 E1의 이자 부담도 어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32회차 회사채는 2018년 찍었던 물량으로 9월 만기가 다가온다. 조달금리는 2.47%이었다.
앞으로 한 전무의 존재감은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E1이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1은 3월 말 기준 349개의 LPG 충전소를 보유하고 있지만 사업성은 그리 밝지 못하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LPG차량 등록 대수는 2018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와 수소차를 비롯한 친환경 자동차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점도 E1이 신사업에 속도를 내야하는 이유로 꼽힌다.
한 전무는 1966년생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LS일렉트릭(옛 LS산전)에 입사해 2005년 LG상사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뒤 미국법인장, 금융팀장 등을 거쳐 2011년 LS그룹으로 이동했다. ㈜LS 경영관리부문장(이사), ㈜LS 재경부문장을 거쳐 2016년부터 ㈜LS 경영관리부문장(CFO) 전무를 지냈고 LS아이앤디(I&D)의 재무도 총괄했다.
한 전무가 CFO로 재직한 당시 ㈜LS의 재무구조 변화를 살펴보면 부채비율은 개선되고 순차입금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5년 말 ㈜LS의 개별기준 부채비율은 21.7%였는데 지난해 말 9.3%까지 낮아졌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도 2393억8300만원에서 415억2900만원으로 줄었고 순차입금 의존도는 13.5%에서 1.1%로 줄었다.
한 전무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LS그룹의 지주사인 ㈜LS에서 5년가량 재무를 담당하며 구자열 회장의 신임을 받은 데다 구동휘 전무와 동시에 E1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구 전무를 E1으로 보내며 재무 분야에서 확실한 성과를 낼 수 있는 ‘믿을맨’을 함께 보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구 전무는 LS그룹 3세 경영인으로 2017년 LS일렉트릭에 입사하며 LS그룹에 몸담기 시작했다. 2019년 지주사 ㈜LS의 밸류매니지먼트 부문장을 맡다가 지난해 말 E1의 COO로 이동했다. 현재 COO와 함께 지원본부장 역할도 맡고 있다.
한 전무가 CFO를 맡으면서 E1이 투자자와 소통을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1은 LS그룹의 대표 계열사로 SK가스와 함께 국내 LPG 업계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자산총계만 봐도 LS그룹에서 지주사와 LS전선을 제외하면 가장 큰 규모고 매출 역시 4조~5조원에 이른다. 그러나 컨퍼런스콜을 따로 진행한 적이 한 번도 없는 등 투자자들과의 소통에 미흡하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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