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열전]디에스디삼호, 화성서 대규모 아파트 개발 돌입대신증권, 850억 유동화 주관…시공사 GS건설·현대건설과 공고한 협력관계
이정완 기자공개 2021-05-24 14:11:03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0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형 부동산 디벨로퍼 디에스디삼호가 경기도 화성시에서 4000세대 규모 아파트 개발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분양 공사 수가 감소한 가운데 새로운 대형 프로젝트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디에스디삼호는 이번 사업을 통해 GS건설, 현대건설과 공고한 협력관계도 이어간다.최근 부동산투자업계에 따르면 디에스디삼호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과 부수담보권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시장에서 850억원을 조달했다. 특수목적법인(SPC) 케이마르스제십이차가 ABSTB(유동화전자단기사채)를 발행했다. 유동화 주관 업무는 대신증권이 맡았다.
디에스디삼호는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내리 325번지 일원에 화성 봉담내리지구 1블록 공동주택 개발 사업을 위해 자금을 조달했다. 이 달 중 착공해 2024년 7월 준공될 예정이다. 분양은 이 달 혹은 다음 달 초 시작할 계획이다.
1블록 시공은 GS건설이 맡았다. GS건설은 프로젝트파이낸싱 과정에서 연대보증에 참여해 신용도를 보강하기도 했다. GS건설은 지난 3월 디에스디삼호가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으로부터 빌린 1251억원에 대해 PF 약정 만기 연장에 따라 채무보증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디에스디삼호는 대지면적 15만9053㎡ 규모 화성 봉담내리지구 1, 2블럭에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아파트 28개동을 지어 총 4034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1블록에 1701가구, 2블록에 2333가가 공급된다. 2블럭 시공은 현대건설이 담당한다. 화성 봉담내리지구 사업은 민간도시개발 사업으로 진행돼 주거시설을 비롯 초등학교, 공원, 주차장, 공공청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디에스디삼호는 대형 개발 사업 덕에 향후 2~3년 동안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했다. 디에스디삼호는 2019년 6개 프로젝트에서 분양 매출이 발생했지만 지난해 들어 3개 현장으로 줄었다. 화성 봉담내리지구에서 대형 사업을 확보해 미래 실적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분양 수익이 매출 전반을 좌우하는 디벨로퍼 특성상 개발 현장 확보는 필수 과제다.
디에스디삼호는 지난해 일산자이 2차에서 900억원, 일산자이 3차에서 2239억원, 힐스테이트 광교산에서 1624억원을 벌었다. 세 현장의 매출 합계가 4763억원인데 디에스디삼호의 지난해 전체 매출이 5007억원이었으니 사실상 분양 사업으로 매출의 대부분을 번 셈이다. 영업이익은 537억원이었다.
디에스디삼호는 협업 경험이 풍부한 건설사와 분양 사업을 이어간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화성 봉담내리지구 사업을 함께하는 GS건설과 현대건설은 모두 디에스디삼호 개발 사업에 시공사로 참여한 적이 있다.
2019년까지 분양 매출을 기록한 동천 자이1단지, 동천 자이2단지, 태전파크 자이는 모두 ‘자이(Xi)’라는 브랜드에서 알 수 있듯이 GS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2022년까지 공사가 예정된 힐스테이트 광교산도 현대건설이 짓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7년 준공한 힐스테이트 태전을 시공하기도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공사인 GS건설과 현대건설, 발주처인 디에스디삼호 모두 서로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부동산 디벨로퍼의 요구사항이 점점 고도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협업 이득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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