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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코로나19 명암]JT친애저축은행, 일본 넥서스뱅크의 한국 진출 '교두보'①캐피탈·저축은행도 인수해 사세 확장, 정상화 뒤엔 곧바로 자금 회수

고설봉 기자공개 2021-06-08 09:02:14

[편집자주]

저축은행에게 있어 코로나19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이기도 했다. 소비 부진과 경기 침체 늪에 빠진 곳이 있는가 하면 늘어난 유동성과 대출수요 흐름에 올라탄 곳도 있다.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불러 일으켜 저축은행 업계를 양극으로 나누는 분수령이 되기도 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완연히 달라진 저축은행의 상황을 각 하우스별로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6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T친애저축은행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일본계 종합 금융그룹인 넥서스뱅크(Nexus Bank)의 100% 손자회사다. 넥서스뱅크의 한국시장 진출 교두보인 동시에 막대한 부를 안겨준 회사다.

넥서스뱅크의 특수관계사인 J트러스트(J Trust Co., Ltd)는 JT저축은행과JT캐피탈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동시에 넥서스뱅크는 그 동안의 수익을 현금배당으로 돌려받고 있다. 결손금이 해소되자마자 곧바로 투자금 회수에 나선 모양새다.

◇넥서스뱅크, 일본 IT 회사로 성장 뒤 종합금융 전향

JT친애저축은행의 모회사인 넥서스뱅크(Nexus Bank)는 핀테크(Fintech) 및 IT솔루션 사업 등을 영위하는 회사다. 1996년 2월 일본 오사카부 오사카시 북구에 설립됐다. 초창기에는 주로 디지털 기술 및 컴퓨터 관련 사업을 했다. 1999년 7월 컴퓨터와 주변장치의 설계를 위해 자회사로 수족관 컴퓨터(현 디 큐브)를 설립한다.

2000년 오사카 증권거래소 나스닥 재팬 시장(현 도쿄 증권 거래소 JASDAQ)에 제1호 종목으로 상장한다. 이후 고속통신 기술 등에 관한 특허를 미국과 중국 등에서 받으며 디지털 및 IT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다.

넥서스뱅크는 성장과 함게 꾸준히 인수합병(M&A)을 하며 덩치를 불렸다. 2007년엔 자회사인 수족관 컴퓨터의 상호를 디 큐브로 바꾸고 주력 사업에 부동산 임대업을 추가했다. 회사가 커지자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며 외연을 확장한 것으로 보인다.

2015년부터 금융업에 관심을 보이며 M&A 방식으로 조금씩 발을 들이기 시작한다. 그해 11월 자회사인 인테라 브레인(옛 DD투자유한공사)을 통해 투자컨설팅 사업을 시작했다. 그동안 쌓인 자금을 활용해 본격적으로 금융업 진출의 초석을 닦은 모양새다.

2015년부터 시작된 금융업으로의 영역확장은 2017년 투자회사 및 증권사 인수로 꽃을 피운다. 넥서스뱅크는 2017년 5월 자회사 디지털 디자인의 상호를 사무라이 앤 제이파트너스(SAMURAI & J PARTNERS)로 변경했다.

2017년 10월에는 투자은행업 및 핀테크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AIP증권의 주식을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하고 상호를 사무라이증권(SAMURAI)으로 변경했다. 이어 11월에 금융·투자 사업의 확대를 위해 자회사로 사무라이에셋파이낸스(SAMURAI ASSET FINANCE)를 설립한다.

2018년 3월에는 대금업에도 진출하며 금융업을 더 확장했다. 사무라이에셋파이낸스을 통해 대금업 등록 하고 본격적으로 금융사업에 손을 댄다. 대금업은 급전이 필요한 사람에게 소액의 현금을 신청 즉시 신용으로 빌려주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금융업이다. 우리나리에서는 대부업이라고 부른다.

2020년 11월 주식 교환방식을 통해 신용카드업을 영위하는 J트러스트카드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현재 J트러스트카드는 넥서스카드(Nexus Card)로 이름을 바꿨다.


이렇게 금융업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던 넥서스뱅크는 일본에서 축적한 여유자금을 기반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교두보를 열어준 회사가 바로 JT친애저축은행이었다. 특수관계사인 J트러스트가 운영하던JT친애저축은행의 지분과 경영권을 지난해 완전히 넘겨받는다.

J트러스트는 2012년 10월 부실화된 옛 미래저축은행을 일부 자산과 부채를 계약이전하는 방식으로 인수했다. 이후 곧바로 상호를 친애저축은행으로 변경했다. 2015년 6월 상호를 다시 JT친애저축은행으로 바꿨다.

JT친애저축은행의 인수와 정상화 과정 등에 자신감을 얻은 J트러스트는2015년 연달아 저축은행과 캐피탈사를 인수해 국내 시장에서 보폭을 더 넓혔다. 2015년 1월과 3월 각각 옛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을 인수해 JT저축은행과 JT캐피탈을 각각 출범시켰다.

◇9년만의 투자금 정산, 현금배당 182억

넥서스뱅크의 특수관계사인 J트러스트는 최근 JT캐피탈과 JT저축은행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일본 내 100% 자회사이인 넥서스카드(Nexus Card, 옛 J트러스트)와 J트러스트(J Trust Co., Ltd)간 국내 계열사에 대한 계열 분리를 진행했다. 인수합병(M&A)을 위한 지배구조 정리작업이었다.

이후 국내 VI금융투자와 JT캐피탈을 매각하는 주식양수도(SPA)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인수대금 납입이 진행 중이다. VI금융투자는 JT저축은행 인수도 함께 추진하고 있는데 아직 SPA 체결은 하지 않은 상황이다. VI금융투자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도 걸림돌이다.

J트러스트는 JT저축은행과 JT캐피탈의 매각으로 그동안 투입한 투자금 회수의 길을 열었다. 2015년 부실 저축은행과 캐피탈을 인수해 정상화 과정을 거친 뒤 이를 되파는 전략이다. 저축은행 및 캐피탈 업권이 호황기에 접어든 시점인 만큼 정리를 서두르는 모양새다.


투자금 회수는 JT친애저축은행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넥서스뱅크는 수익을 정산하며 투자금 회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해 중간배당으로 182억원을 현금배당했다. 이 배당금은 모회사인 넥서스카드가 전부 수령한다. 넥서스카드는 넥서스뱅크의 100% 자회사다.

JT친애저축은행은 그동안 현금배당을 하지 않았다. 과거 저축은행 사태 등을 겪으며 부실화가 심해 배당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2017년까지 과거 발생한 결손금을 다 메우지 못해 순이익이 나면 결손금 충당에 모두 사용해야 했다.

하지만 2018년부터 결손금이 해소되고 잉여금이 쌓이기 시작했다. 2018년 125억원, 2019년 295억원, 지난해 581억원 등 매년 두자릿수 성장했다. 저축은행업이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순이익이 극대화됐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018년 264억원, 2019년 314억원, 지난해 409억원 등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투자금 회수보다는 흑자 발생에 따른 주주이익 환원 차원의 일반적인기업활동”이라며 “저축은행들이 지난해 흑자를 많이 냈고, 이익잉여금을 대거 쌓은 만큼 재무적으로 부담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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