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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업 리포트]KCC 도료, '주력'에서 '든든한 뒷배'로①1위 사업 실리콘에 내줬지만 '매출·수익성' 든든한 방어막으로 변신

박기수 기자공개 2021-06-03 09:27:52

[편집자주]

2010년대 후반 동반 부진을 겪었던 페인트업계 5개사(KCC·삼화·노루·강남·조광)가 코로나19를 지나 2021년을 보내고 있다. 경기 회복기와 맞물려 전방 산업 회복세에 페인트 업계도 암흑기에서는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업계 공통의 고민과 개별 업체가 직면한 이슈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국내 페인트 5개사의 실적·재무 현황과 더불어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ESG 경영 현황까지 더벨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8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인트(도료) 산업은 진입 장벽이 비교적 낮은 '비장치 산업'으로 꼽힌다. 소규모 자본으로도 진입이 가능한 시장이었다는 의미다. 이런 특성에 시장 초창기에는 150여 개의 군소업체가 난립하다가 현재는 5개사(KCC·삼화페인트·노루페인트·강남제비스코·조광페인트)가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다.

KCC는 이 상위 5개사 중에서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2위와의 격차도 상당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도료 시장에서 KCC의 점유율은 38%로 2위 업체와 17%포인트 차이 난다.

도료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기본적인 건축용 도료를 포함해 자동차용 도료, 선박용 도료, 공업용 도료 등이 있다. 상위 5개 사들이라고 모든 종류의 도료를 취급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KCC는 건축용과 함께 자동차용·선박용·공업용까지 모든 종류의 도료를 아우르고 있다.


KCC의 도료사업 시작은 1970년대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자동차용 도료의 경우 원천기술이 없었던 KCC는 듀폰의 페인트사업부(現 악살타(AXALTA))와 파트너십을 맺고 일찍부터 기술을 제휴했다. 현재까지 KCC의 자동차 도료의 약 90%는 현대·기아차향이다. 현대차 역시 도료 수요의 70%를 KCC로부터 공급받는다. 고정적인 납품처에서 비롯되는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이 보장되는 사업이라는 의미다.

이런 도료 사업은 최근까지만 해도 KCC의 '주력' 사업이었다. 2019년까지만 해도 KCC 사업 중 도료 사업보다 큰 사업은 없었다. 2019년 말 기준 도료 사업의 자산규모는 1조9815억원으로 전사 자산총계의 21.1%를 차지했다. 건자재 사업(1조7140억원)도 도료 사업 규모와 비슷했지만 순서는 도료가 앞이었다.

그러다 작년부터 구도가 뒤집어졌다. KCC가 글로벌 실리콘 업체 '모멘티브'를 인수하면서다. 단숨에 도료 사업은 뒤로 밀리고 실리콘 사업이 주력으로 거듭났다. 매출 비중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2019년까지 전사 매출의 37.7%를 차지했던 도료 사업은 1년 뒤 24.2%까지 비중이 작아졌다. 반대로 실리콘 사업의 매출은 2019년 2903억원에서 작년 2조6956억원으로 무려 9.3배 늘어났다.


'간판 사업'이라고 하기에는 실리콘 사업의 규모가 방대하게 커졌지만 그럼에도 도료 사업의 존재감은 줄어들지 않는다. 역할만 '뒷배'로 바뀌었을 뿐 KCC의 외형과 수익성을 든든히 뒷받침하는 것은 여전하다.

수익성에서도 드러난다. 작년 KCC는 인수한 실리콘 사업이 제대로 힘을 내지 못하면서 인수 전과 대비해 영업이익률이 크게 하락(2019년 4.9%→작년 2.6%)했던 바 있다. 그런 와중에 도료 사업의 분전마저 없었다면 KCC는 더 큰 부진에 휩싸였을 공산이 크다. 실제 작년 실적에서 도료 사업분을 제외하면 영업이익률은 2%로 하락한다.

올해 역시 도료 사업은 꾸준하게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올해 1분기 도료 사업은 매출 3176억원,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보다 17.2% 매출이 늘어났다.

도료업계 관계자는 "도료 사업은 KCC가 모멘티브를 인수하면서 더 이상 주력 사업이라고 부르기는 애매해졌지만 수익성 하락을 막는 든든한 조력자"라면서 "올해 사업 전망은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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