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매출 역성장' 부방, 급여까지 줄였지만 적자 여전판관비 감소에 적자폭 줄여…쿠첸 등 가전 대신 수처리 사업 강화
김슬기 기자공개 2021-06-01 08:12:26
이 기사는 2021년 05월 31일 12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가전그룹 부방이 올 1분기 역성장했다. 핵심계열사인 쿠첸 및 부방유통 등의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그나마 위안은 판매관리비 절감을 통해 영업적자 폭이 줄었다는 점이다. 부방은 연결 기준 2년 연속 적자를 냈기 때문에 올해는 흑자 전환이 절실한 상황이다.31일 부방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819억원, 영업적자 999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7.6% 감소했으나 영업적자 폭은 84%(5200만원) 줄었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9억1600만원으로 같은 기간 87% 늘었다.

부방은 2015년 리홈쿠첸의 분할로 탄생했다. 사업회사인 쿠첸과 지주회사인 부방으로 변경됐다. 2019년 8월에는 부방이 쿠첸 주식 전량을 부방 주식과 교환하면서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현재 쿠첸, 부방유통, 비즈앤테크컨설팅, 에스씨케이 등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매출 부진에도 영업적자폭이 줄어든 데에는 판관비를 아낀 영향이 컸다. 매출이 7.6% 감소한 가운데 판관비는 208억원으로 같은 기간 11% 줄었다. 판관비 중에서도 광고선전비 감소가 가장 컸다. 1년새 51%(7억원) 감소한 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급수수료도 17%(5억원) 줄인 25억원이었다. 급여 역시 8.6%(5억원) 줄어든 55억원이었다. 매출 확대보다는 허리띠를 졸라매는데 집중한 것이다.
부방 내 가장 규모가 큰 자회사는 단연 쿠첸이다. 쿠첸은 밥솥으로 유명한 곳으로 쿠쿠전자와 경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쿠첸은 올 1분기 매출액 436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13%(67억원) 감소했다. 영업손익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당기순이익은 8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에는 5억원 가량 당기순손실을 냈다.

다음으로 큰 자회사인 부방유통도 매출액은 2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 줄었다. 순이익은 2억1000만원 정도로 지난해 적자(9300만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부방 내에서도 매출 규모가 큰 쿠첸과 부방유통의 매출액이 모두 줄어든 대신 흑자 전환한 것이다.
시설관리를 하는 에스씨케이만 매출 규모가 15% 늘어난 129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에스씨케이는 자회사 중 유일하게 적자 2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비즈앤테크컨설팅은 매출액 59억원, 당기순이익 2400만원이었다.
부방은 최근 2년간 영업적자를 냈기 때문에 올해 성적이 중요하다. 2019년 42억원, 2020년 2억원의 적자를 냈다. 핵심 자회사인 쿠첸의 부진이 뼈아팠다. 2년간 쿠첸의 매출액은 2091억원에서 1853억원으로 줄었고 당기순손실 규모도 각각 34억원, 29억원이었다. 올해 역시 경영효율화를 꾀하는 만큼 매출 증가보다 수익성 개선에 힘쓸 것으로 관측된다.
부방의 매출 규모가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그룹이 수처리사업을 키우려는 의지는 큰 것으로 보인다. 과거 생활가전 등으로 성장했다면 이제는 테크로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그룹은 2010년 테크로스 인수, 2019년 LG의 수처리사업 인수 등으로 외형을 키웠다. 테크로스 별도 매출은 2018년 700억대에서 2020년 2400억원까지 커졌고 영업이익 역시 30억대에서 350억원대까지 확대됐다.
부방의 최대주주는 테크로스로 34.2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테크로스의 보통주 기준 1대 주주가 이동건 회장의 차남인 이중희 대표이며 2대 주주는 이 회장(14.18%)이다. 지난달 부방은 테크로스의 자회사인 테크로스비전인베스트먼트 주식을 취득, 690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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