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PTR운용 경영참여 본격화 SK증권 WM 출신 이상일 이사 선임…판매비중 확대 등 인수 시너지 가속화
이민호 기자공개 2021-06-08 08:06:14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4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올해 1월 경영권을 인수한 PTR자산운용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PTR운용 이사진에 SK증권 자산관리(WM)부문 출신 인물을 포함시킨 게 신호탄이다. SK증권에 대한 판매비중을 높이는 등 인수 시너지 효과를 실현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PTR자산운용은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이상일 기타비상무이사를 선임했다.
이 이사는 SK증권에 21년간 몸담으며 WM부문과 특화점포인 PIB센터 등에서 활약한 인물이다. SK증권이 전문사모운용사 인수 첫 사례로 지난해 1월 트리니티자산운용 구주 70%를 사들이며 최대주주로 올라섰을 때 이 이사가 트리니티자산운용 준법감시인(이사)으로 선임됐다. 이번에 PTR자산운용 기타비상무이사도 겸직하게 됐다.
SK증권은 경영권을 인수하거나 주요지분 투자한 전문사모운용사 이사회에 SK증권 측 인물을 참여시키는 전략으로 경영에 참여해왔다. SK증권이 WM 비즈니스 강화의 일환으로 신뢰성을 높인 자체 상품 공급을 위해 전문사모운용사를 인수해온 만큼 SK증권 WM부문과의 가교 역할을 맡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리니티자산운용에는 이 이사 외에도 구태영 SK증권 준법감시본부장(전무)을 감사로 겸직시켰다. 구 전무는 금융감독원 자산운용서비스국 수석조사역 출신으로 브레인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에서 리스크관리본부장을 지냈고 2015년 4월부터 SK증권 준법감시본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8.6%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선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에는 김동환 SK증권 기획재무본부장(상무)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김 상무는 SK증권 기업문화본부장 등을 거쳤다.
다만 SK증권은 올해 1월 구주 인수와 유상증자를 통해 PTR자산운용 지분 70%를 확보하며 최대주주 자리를 꿰찬 이후에도 약 반년 동안 별다른 경영참여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회사를 성공적으로 성장시켜온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출신 김재홍 대표에 대한 신뢰가 확고한데다 핵심 운용전략을 공급하는 기존 최대주주 위즈도메인이 나머지 지분 30%를 보유한 채 파트너로 남아있는 배경이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위즈도메인은 2017년 5월 PTR자산운용을 설립한 이후 줄곧 경영에 개입하지 않고 있었다.
이번 이 이사 선임은 SK증권이 PTR자산운용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해 인수 시너지 효과를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SK증권이 패밀리오피스 비즈니스 출범을 추진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끌어올려야 하는 유인이 있다. PTR자산운용은 위즈도메인의 기술을 적용해 시가총액을 특허가치기술 평가금액으로 나눈 값인 PTR(Price-Technology Ratio·주가기술비율)지수를 주력 운용전략으로 활용한다. 중소형 기술주 투자에 강점을 보이며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어 SK증권으로서는 활용할 여지가 많다.
SK증권이 인수하기 직전인 지난해말 PTR자산운용의 펀드설정잔액은 986억원으로 신영증권의 판매비중이 40%(397억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SK증권은 1%(14억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 4월말 펀드설정잔액은 1070억원으로 뛰어올랐고 신영증권의 비중이 39%(423억원)로 여전히 가장 높았지만 SK증권이 6%(71억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다만 SK증권이 경영권을 인수하거나 주요지분 투자한 트리니티자산운용,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 씨엘자산운용과 비교하면 SK증권에 대한 판매비중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PTR자산운용처럼 경영권을 인수한 트리니티자산운용의 경우 SK증권이 47%(951억원)로 최다판매사에 올라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이민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조달전략 분석]동원산업, '지주사 합병' 자본 확충 효과 봤다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나스미디어에 주어진 배당 의무
- 사외이사 추천의 무게
- [2024 이사회 평가]코오롱인더 이사회의 아쉬운 견제기능
- [2024 이사회 평가]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 '견제기능' 모범
- [2024 이사회 평가]두산퓨얼셀, 이사회 '견제기능' 개선 화두로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디스커버리, '흔들림 없는' SK가스가 필요한 이유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디스커버리, 투자사업 중심에 펀드·조합 간접투자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덕보는 SK디스커버리
- [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SK디스커버리 믿을구석 '자회사 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