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프, '현대미디어 인수주체 변경'에 '내홍' 우리사주조합, 반대 공문 접수…'2대 주주' KBS 몫 국은주 사외이사가 캐스팅보트
최필우 기자공개 2021-06-28 08:13:31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5일 14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 경영진이 현대미디어 인수 주체를 KT로 변경하기로 하자 내부 반발에 직면했다. 우리사주조합은 KT스카이라이프에 득이 될 게 없다며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2대 주주인 KBS 마저 안건에 반대하면 이사회 의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25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 우리사주조합은 현대백화점그룹에 현대미디어 인수주체 변경 반대 공문을 발송했다. 우라사주조합은 인수주체 변경이 신고될 시 경영진을 배임 행위로 고발할 예정이다.
KT가 최대주주로 있음에도 이같은 내부 갈등이 불거지는 건 KT와 KT스카이라이프가 유료방송 영역에서 사실상 경쟁 관계이기 때문이다. KT는 IPTV, KT스카이라이프는 케이블TV 사업자다. 최근 유료방송 고객이 IPTV로 이탈하는 기조가 강해지자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과 현대미디어를 인수해 자생력을 갖추려 했다.
KT는 당초 이번 딜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취했으나 최근에 돌연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고객수 감소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던 KT스카이라이프 직원들은 현대미디어마저 넘겨줄 상황에 처하자 반발하고 있다.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KT의 주체 변경 제안에도 불구 계획대로 현대미디어 인수를 밀어 붙이려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KT가 강한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는 이사회 구성원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KT스카이라이프 소속 임직원을 설득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KT스카이라이프 우리사주조합이 반대 뜻을 표하면서 이번 안건은 주주 갈등으로 번질 조짐이다. 우리사주조합은 지분율 0.39%를 보유하고 있어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한계가 있다. 다만 6.78%를 가진 KBS를 우군으로 끌어 들이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KBS는 2001년 한국디지털위성방송(현 KT스카이라이프)이 출범한 이래 주요주주 지위를 지키면서 이사회에 참여해 왔다. 2018년을 제외하고 1~2명의 KBS 출신 또는 현직 임원이 이사로 등재됐다. 현재 국은주 KBS 전략기획실장이 사외이사로 재작 중이다. KBS 앵커 출신인 홍기섭 KT스카이라이프 부사장은 사내이사다.
KBS가 현대미디어 인수주체 변경을 반대하면 해당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KBS를 떠난 홍 부사장은 차치하더라도 국 실장은 몸담고 있는 기업의 입장을 대변할 수밖에 없다. 통상 구성원 중 한명이라도 안건에 반대하면 이사회가 열리지 못한다.
KT스카이라이프 우리사주조합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에 이어 KBS에도 인수주체 변경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라며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지만 KBS에도 득이 될 게 없는 만큼 이사회를 통해 입장을 밝혀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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