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ing Watch]코리아세븐, 출점 경쟁에 차입↑…신용도 하락 위기나신평, '부정적' 아웃룩 부여…물류비 부담 속 코로나19 피해
남준우 기자공개 2021-07-19 13:04:29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5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아세븐의 회사채 신용등급(A+)이 9년 만에 하락할 가능성이 생겼다. 작년말 단기신용등급이 한 노치 하향된 데 이어 장기신용등급에도 '부정적' 아웃룩이 달렸다.물류비 고정 비용은 그대로인 상황에서 코로나19 타격으로 영업적자 폭이 확대됐다. 규모의 경제를 추구할 수밖에 없는 탓에 점포 수를 늘리며 차입 규모도 커지고 있다.
신용도 하향 압박이 거세지면서 향후 시장성 조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공모채 뿐만 아니라 사모채, 장기 CP(기업어음) 등 다방면 검토 중이나 조달 비용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물류비용, 판관비 16% 차지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진행한 정기평가에서 코리아세븐 회사채 신용등급은 A+로 유지했지만 아웃룩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국신용평가에 이어 두번째다. 이로써 코리아세븐은 회사채 신용등급을 부여한 신용평가기관 두곳으로부터 모두 신용도 하향 압박을 받게 됐다.
2012년 A+ 등급이 진입한 이후 9년만에 장기신용등급 하락 위기에 놓였다. 앞서 단기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며 예고됐던 일이다. 작년 12월말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리아세븐 단기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한 노치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이 받쳐주지 못하는 구조 탓이다. 코리아세븐은 고정 지출 비용인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자체 물류 시스템이 없는 코리아세븐은 롯데글로벌로지스와의 계약을 맺고 배송 업무를 위탁 운영하고 있다.
자체 물류시스템을 갖춘 경쟁사와 달리 물류비가 비용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 2020년 코리아세븐의 물류비용 규모는 1396억원으로 판매관리비(8871억원)의 16%에 해당한다.
◇순차입금 5215억원, 영업적자 확대
외형 확장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펼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코리아세븐은 4월말 기준 직영점 147개, 가맹점 1만572개 등 총 1만719개의 점포망을 구축하고 있다. 점포 수 점유율은 2020년말 기준 24.4%다. BGF리테일(CU), GS리테일(GS25)에 이어 편의점 업계 내 3위다.
고정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가맹점 확대가 필수적인 만큼 외부자금 조달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6년 20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은 올 1분기말 개별기준 5215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매출은 일정 수준을 유지 중이다. 2016년 3조7033억원, 2017년 3조8427억원 등 꾸준히 증가하다가 2019년 4조원을 돌파했다. 2020년에는 4조684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97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9356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타격과 편의점 업계 경쟁 심화로 영업수익성이 크게 낮아졌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2020년 85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2019년 422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과 크게 대비된다.
올 1분기에도 코로나19 3차 확산 영향 등으로 13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영업적자 87억원) 대비 상당히 저하됐다. 물류비 뿐만 아니라 최저임금 인상 등과 관련한 가맹점 지원금, 코로나19로 인한 가맹점 상생지원 비용 등의 비용부담이 커졌다.
◇공·사모채, 장기CP 고려 중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리아세븐 회사채 등급 하향 트리거로 'EBITDA/매출 3% 이하', '순차입금/EBITDA 4배 초과' 등을 제시했다. 한국신용평가는 'EBITDA/매출액 5% 미만', '순차입금/EBITDA 3배 초과'로 설정했다.
올 1분기말 개별기준 코리아세븐의 'EBITDA/매출'은 4.6%, '순차입금/EBITDA'는 2.8배다. 하향 트리거에서는 다소 떨어져있다. 다만 신용평가업계는 현재와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향후 회사의 시장성 조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세븐은 오는 11월 3년물 공모채 900억원이 만기 도래한다. 하반기 기준금리 상승 전망 등을 고려해 선제적 시장성 조달을 검토 중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현재 공모 또는 사모 형태의 회사채, 혹은 장기 기업어음(CP) 발행을 고려 중이다. 조달 금액은 1000억~2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다만 회사채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이 달리면서 조달 비용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남준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MBK 손잡은 에어프레미아, 다크호스 등극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본입찰 마감, 제주항공 불참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한투파 지원사격' 에어인천, 다크호스 등극하나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한자리 남은 우협, '에어인천 vs 이스타' 2파전 유력
- [PE 포트폴리오 엿보기]한앤코, '인적분할' SK이터닉스 엑시트 기대감 커진다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입찰가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 가격갭 더 벌어졌다
- 세븐브릿지PE, '철 스크랩 강자' SB리사이클링 150억 투자 완료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제주항공+1' 우선협상대상자 복수로 뽑는다
- 우본 잡은 제이앤PE, '3000억 펀드' 절반 이상 채웠다
- [LP&Earning]'백주현 CIO 3년차' 공무원연금공단, 수익률 회복 호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