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시스템 점검]사외이사 힘 싣는 SKT, 사내이사 입김 '완전 배제'는 아직개편 후에도 대표이사 자리 보장, 위원장은 사외이사 몫으로
최필우 기자공개 2021-07-19 08:04:06
[편집자주]
기업경영 감독, 이사회 독립성 제고를 위한 사외이사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러나 사외이사 후보군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고 추천·선임되는지는 기업마다 사실상 베일에 싸여 있는 상황이다. 후보군 관리, 추천 경로 공개 등을 요구하는 금융사지배구조법과 달리 비금융 기업은 사외이사후보 추천 시스템이 자율에 맡겨져 있다. 주요 기업의 사외이사후보추천 시스템을 들여다보고 절차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6일 10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은 지배구조 개편을 앞두고 이사회 내 소위원회 기능을 대폭 늘렸다. 사외이사에게 힘을 실어주고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다만 사외이사를 선정하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만큼은 사내이사 입김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사외이사에게 완전히 권한을 넘기는 것보다 균형감을 갖추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16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SK텔레콤 사추위는 박정호 대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안정호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로 이뤄져 있다.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2명을 배치해 사외이사가 과반을 차지한다.
SK텔레콤은 2011년 현 사내이사, 사외이사 비율을 정착시켰다. 2000년대에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2명으로 균형추를 맞췄다. 당시에 비하면 후보군을 추리는 데 있어 사외이사들의 재량이 더 커진 셈이다.

다만 SK텔레콤이 사추위가 완전한 독립성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몇몇 대기업은 이미 사추위에서 사내이사를 전면 배제한 상태다. 사외이사 추천 시스템에서 사내이사를 배제 해야 이사회 독립성이 온전히 갖춰진다고 봐서다.
지난 5월 이뤄진 이사회 내 위원회 개편에서도 사내이사를 사추위에 포함시키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당초 SK텔레콤은 인사보상위원회와 사추위를 통합하려 했다. 대표이사 선출과 사외이사 후보 추천 기능을 동시에 가지는 강력한 인사 관련 위원회를 출범시킨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이 경우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현직 대표이사가 배제돼야 했다. 결국 실행된 안에서는 위원회를 통합하지 않고 사추위에 대표이사를 잔류시켰다.
SK텔레콤은 이사회에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가 조화를 이루려면 사추위에서부터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외이사가 사추위 자리를 독식하면 독립성은 보장할 수 있지만 이사회 양대 축 중 하나라 수 있는 사내이사들의 견해를 반영하기 어렵다는 계산이 깔렸다. 이에 사내이사를 대표하는 대표이사를 사추위에 반드시 포함시키고 있다.
대신 줄곧 박 대표가 담당했던 사추위원장 자리를 작년엔 김 전 위원장에게 맡기면서 균형을 맞췄다. 사외이사가 사추위 과반을 차지하는 데다 위원장 자리까지 차지하면서 주도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 됐다. 올해는 아직 사추위원장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앞서 관행을 깨고 사외이사에게 자리를 넘긴 만큼 현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앞으로는 보상위원회가 대표이사 평가와 후임 대표이사 선정 권한을 갖게 되면서 사추위와의 상호 견제 기능을 할 수 있게 됐다. 대표이사는 사추위에 속해 사외이사 후보자들의 선임 또는 연임에 관여하고 사외이사 3명, 기타 비상무이사 1명으로 구성된 보상위원회는 대표이사 성과 평가와 연임 결정 권한을 갖는다. 대표이사와 사외이사가 서로를 평가할 수 있는 구조가 갖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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