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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캡, '북미시장 공략' 흑자전환 열쇠될까 멕시코 공장 LED 모듈 생산 확대, 지난해부터 적자 전환?구리 가격도 부담

황선중 기자공개 2021-07-23 11:59:44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1일 0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에코캡'이 북미시장 공략을 통해 활로를 모색한다. 올해 새롭게 구축한 LED 모듈 생산설비를 토대로 제품 양산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북미시장을 개척해 악화일로를 걷는 실적을 반등시키겠다는 포부다. 다만 주요 원재료인 구리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캡의 멕시코법인은 최근 차량용 LED 모듈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LED 모듈은 자동차 주간주행등 관련 부품이다. 올해부터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에 나섰다. 주요 납품처는 현대모비스의 멕시코법인인 모비스멕시코(MMX)다. 최근엔 북미 최대 자동차 부품사 마그나(MAGNA) 향 납품도 준비 중이다.

2007년 8월 설립된 에코캡은 LED 모듈 외에 차량용 전선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자동차 각 부분에 전력을 전달하는 배선장치인 '와이어링하네스'로 유명하다. 해외법인은 총 5곳이다. 판매법인 3곳은 미국과 중국, 베트남에, 제조법인 2곳은 멕시코와 중국에 위치해 있다. 멕시코 공장엔 올해 1월 LED 모듈 생산설비를 확충했다.

해외법인에 힘을 싣는 이유는 국내 본사의 부진 탓이다. 2017년 이후로 매출액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내수 규모가 크게 줄었다. 주요 고객사였던 한국GM과 쌍용차의 침체가 악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내수 부문 매출액(별도 기준)은 338억원으로, 2017년(686억원)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국제 경기 회복에 따라 지난해부터 오르고 있는 구리 가격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요 사업인 자동차용 전선 및 전장 부문에서 구리를 원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구리 가격은 지난해 1월 톤당 6049달러 수준이었지만, 올해 5월에는 1만528달러를 돌파했다. 1년여 만에 74.0%가량 올랐다.

결과적으로 매출원가 증가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매출원가율은 92.1%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84.0%와 비교되는 수준이다. 매출원가율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은 저하됐다. 지난해 영업손실 2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도 영업손실 16억원으로 부진했다. 실적 악화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에코캡은 해외법인 중에서 북미시장 성장세에 주목했다. 미국법인은 올해 1분기에만 지난해 매출액(141억원)의 43.2% 수준인 61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74.2% 상승한 수준이다. 멕시코법인 역시 1분기에 지난해 매출액(60억원)의 절반인 30억원을 벌어들이는 등 좋은 흐름을 가져갔다.

앞으로도 북미시장 개척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멕시코 공장에 와이어링하네스 및 LED 모듈 생산 기반을 모두 구축한 만큼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매출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추가로 오는 2023년부터는 LED가 탑재되는 인쇄회로기판(PCB) 모듈 역시 모비스멕시코에 공급한다는 설명이다.

에코캡 관계자는 "LED 모듈 사업은 아직 뛰어든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익이 크지 않지만, 앞으로는 멕시코 시장으로 납품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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