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UBC울산방송 매각 움직임…원매자 접촉 인수후보로 지역건설사 거론…"구체적 협상 전단계"
감병근 기자공개 2021-08-09 07:40:2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6일 10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UBC울산방송 지분을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은 지상파 방송사 지분을 10% 넘게 보유할 수 없다는 방송법을 지키기 위해서다. 쌍용차 인수를 시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수자격 관련 잡음을 최소화하려는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은 계열사 삼라가 보유한 UBC울산방송 지분 30%의 매각을 추진중이다. 5월 대기업집단에 지정된 이후에도 매각을 위한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지만 최근 그룹 차원에서 매각을 결정하고 여러 인수자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후보로는 울산에 기반을 둔 지역건설사들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협상이 진행된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SM그룹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지방 민영방송 인수후보로 지역건설사는 거의 대부분 거론되기 마련”이라며 “UBC울산방송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협상이 이뤄진 상대는 없다”고 말했다.
SM그룹은 UBC울산방송 지분을 매각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7월7일 SM그룹에게 올 연말까지 UBC울산방송 지분율이 10%를 초과하지 않게 하거나 대기업집단 지정상태를 해소해 방송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라고 명령했다.
방송법 8조는 자산 10조원이 넘는 대기업이 지상파 방송사 지분을 10% 초과해 보유할 수 없도록 정하고 있다. SM그룹은 지난해 기준으로 자산이 10조4289억원을 기록해 올해 처음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집단에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SM그룹이 최근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점도 UBC울산방송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유로 꼽는다. 산업은행이 최대 채권자인 쌍용차가 인가전 M&A로 새 주인을 찾고 있는 만큼 인수자격과 관련한 잡음을 최소화해야 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쌍용차 인수에 성공한다면 SM그룹은 대한해운, 티케이케미칼 등 이전 M&A 성사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위상이 높아지는 만큼 준법경영을 요구하는 주변의 목소리도 커져 방송법 위반 상태가 이전보다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SM그룹은 2019년 5월 한국프랜지공업으로부터 200억원에 UBC울산방송 지분 30%를 인수했다. 지분 가치는 2년간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UBC울산방송 매각 추진은 8000억~1조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쌍용차 인수 자금조달과는 무관한 것으로 분석된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쌍용차 예상 인수가를 고려하면 UBC울산방송 매각과 이를 연결짓기는 무리"라며 "쌍용차 인수자격을 놓고 발생할 수 있는 노이즈와 향후 높아질 언론 주목도, 같은 상황에 있었던 호반그룹이 문제를 해결한 점 등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M그룹과 함께 올해 대기업집단에 처음 지정된 호반그룹은 5월 KBC광주방송 보유지분 39.59%를 JD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해 방송법 위반 상태를 해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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