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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지배구조 로드맵]김동관·김동원·김동선 3형제 '역할 분담' 이상 무?존재감 키우는 김동관 사장...두 동생은 경영능력 증명 시험대 본격화

조은아 기자공개 2021-08-17 07:35:07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2일 16: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에이치솔루션과 한화에너지의 합병을 결정하면서 경영권 승계에 닻을 올렸다. 한화그룹 안팎에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과 관련해 기정사실처럼 여겨지는 역할 분담 시나리오가 있다. 바로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그룹 총수로서 태양광이나 방산, 우주 등 핵심사업을 맡고 차남은 금융, 삼남은 유통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동관 사장이 워낙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만 두 동생 역시 역할이나 영향력이 만만치 않다. 특히 둘 모두 이번 합병으로 한화에너지의 지분 25%씩을 확보하며 2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한화에너지의 그룹 내 역할이나 규모, 실적 등이 에이치솔루션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만큼 두 동생의 무게감 역시 상당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 이어 방산, 우주, 신사업으로 보폭 확대하는 김동관

현재로선 3형제 모두 기존 시나리오대로 순항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김동관 사장의 존재감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김 사장은 한화그룹 입사 이후 초반에는 태양광사업에서 성과를 냈고 지난해부터는 한화솔루션에서, 올해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쎄트렉아이에서 등기임원에 올라 경영 보폭을 넓혔다. 금융을 제외한 한화그룹의 주요 사업 대부분에 관여하고 있는 셈이다.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그룹의 미래를 책임지는 동시에 김 사장의 승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핵심회사로 꼽힌다. 두 회사 모두 관련 자회사들을 여럿 거느리면서 중간지주사 역할도 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케미칼부문, 첨단소재부문, 큐셀부문 등으로 이뤄져 있는데 최근 들어선 친환경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얼마 전에는 재생에너지 발전업체 ‘RES프랑스’를 9843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기존 태양광 위주의 에너지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소와 더불어 풍력으로 더 넓히게 됐다.

수소사업에서도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의 고압 탱크 기업인 시마론(Cimarron) 지분 100%를 인수했다.

최근 OLED 패널 제조의 핵심소재를 생산하는 더블유오에스를 인수하는 등 소재분야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그동안 추진해온 화학 및 전자 소재사업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한화솔루션과 함께 주목해야 할 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한화솔루션이 에너지와 소재 쪽을 담당하는 중간지주사라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방산·지상방산·레이더 등을 총괄하고 있는 또 하나의 중간지주사다.

◇차남과 삼남도 시나리오대로 각각 금융과 레저에서 경영 시험대

김동관 사장의 두 동생들도 기존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고 시나리오대로 가고 있다.

김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은 2015년부터 한화생명에 몸담고 있다. 전사혁신실 및 미래혁신부문을 거치며 해외사업과 신사업을 담당했다. 2019년 8월부터는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를 맡으며 한화생명을 포함한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었다.

김 부사장은 그동안 한화생명을 이끌기에는 한화생명의 본업인 보험영업 등에서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올해 초부터 전략부문을 담당하며 보험 관련 경험도 넓히고 있다.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과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그는 2019년 말 한화생명 지분을 매입해 오너일가 가운데 유일하게 한화생명 주식 30만주(지분율 0.03%)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이 높지는 않지만 오너일가의 주식 매수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 부사장이 한화생명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겠다는 김승연 회장의 뜻이 담겼다는 해석이 나왔다.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는 돌고 돌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김동선 상무는 지난해 말 한화에너지를 통해 경영에 복귀했으나 올해 초 마장마술 국제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휴직계를 냈다. 그 뒤 5월 한화에너지가 아닌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 자리를 옮겼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프리미엄사업부 프리미엄 레저 그룹장을 맡아 승마사업을 총괄하는 한편 프리미엄 레저분야에서 신사업 모델을 개발하는 역할도 맡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실적악화와 재무부담을 겪고 있어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곳이다. 김 상무도 본격적으로 승계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화그룹 유통사업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유통사업에서 나오는 매출이 2조원 안팎으로 그룹 전체 매출의 3% 수준에 그친다. 그러나 김 상무는 유통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상무는 과거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에서 면세점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면세점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실패로 남았지만 이후 독일로 건너가 레스토랑을 차리는 등 관련 사업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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