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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M 기술 확보' 알에스오토, 두산퓨얼셀 후광효과 기대 데스틴파워 통한 간접 납품서 직접 납품 전환, 관련 시장 내 위상 확대

황선중 기자공개 2021-08-19 07:05:34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7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재생에너지 전력변환장치(ESM)를 생산하는 스마트팩토리 전문기업 '알에스오토메이션'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ESM 납품 구조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ESM 제조 기술력을 갖추면서 고객사인 두산퓨얼셀에 간접 납품이 아닌 직접 납품을 할 수 있는 구조가 구축됐다. 장기적으로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인다.

코스닥 상장사 알에스오토메이션은 지난 12일 두산퓨얼셀과 ESM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224억2800만원으로, 이는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액(987억원)의 22.71%에 달한다. 계약 기간은 지난 12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다. 두산퓨얼셀과는 2016년부터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계약에서 눈에 띄는 건 직접 납품 형태라는 점이다. 그동안 전력변환장치 제조업체인 '데스틴파워'를 거쳐 두산퓨얼셀에 제품을 공급하는 간접납품 형태였다. 구체적으로 두산퓨얼셀이 기술력을 지닌 데스틴파워에 납품을 요구하면, 데스틴파워가 생산설비를 갖춘 알에스오토메이션에 대량 생산을 요청하는 구조였다.

다만 올해부터 납품 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두산퓨얼셀이 안정적인 ESM 수급을 위해 공급처 다변화를 추진한 것이다. 데스틴파워와 알에스오토메이션 모두에 직접 납품을 요구했다. 지금까지 데스틴파워가 전량 납품하던 구조였지만, 이제는 데스틴파워와 알에스오토메이션이 각각 절반씩 나눠 납품하는 것이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의 기술력 부족 문제는 두산퓨얼셀이 해결했다. 두산퓨얼셀이 데스틴파워에 기술사용료를 지불하고, 알에스오토메이션에 데스틴파워의 원천기술을 제공했다. 계약 기간은 총 10년으로, 올해부터 2031년까지다. 데스틴파워 역시 2019년 전남 나주에 생산공장을 구축해 자체적인 제품 생산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직접 납품이 이뤄져도 알에스오토메이션의 ESM 관련 매출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두산퓨얼셀이 데스틴파워에 지불하는 기술사용료를 충당하기 위해 원천기술을 제공하는 대신 납품 단가를 깎았다는 후문이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알에스오토메이션의 ESM 시장 내 위상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은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가져가고 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겪으며 흔들렸지만, 불과 1년 만에 위기를 극복하는 모양새다.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액은 599억5275만원, 영업이익은 13억2008만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46.6%, 301.6% 증가한 수치다

알에스오토메이션 관계자는 "ESM 공급계약이 직거래로 바뀌면서 후광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꾸준히 연구 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점진적으로 사업역량 역시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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