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플랫폼 삐끗' 디앤씨미디어, 베트남 시장 접는다 더코믹스 3년 만에 청산 절차, 마케팅·번역 비용 부담…더앤트 M&A로 제작 역량 자원 투입
신상윤 기자공개 2021-08-23 07:07:16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8일 14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웹소설 및 웹툰 콘텐츠 공급 전문기업 '디앤씨미디어'의 해외 진출 사업이 차질을 빚게 됐다. 베트남 시장을 전초기지 삼아 해외 플랫폼 사업의 교두보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자회사 '더코믹스'가 3년 만에 청산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자체 플랫폼으로는 현지 웹툰 시장 공략이 쉽지 않은 데다 투자대비 수익 창출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돼 서둘러 철수를 결정했다. 디앤씨미디어는 해외 플랫품 구축에 자원을 투입하는 대신 웹툰 제작 역량을 강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상장사 디앤씨미디어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100% 자회사 '더코믹스'를 청산하기로 했다. 오는 12월 말까지 베트남에서 운영 중인 웹툰 플랫폼 서비스 종료와 맞물려 법인도 청산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더코믹스는 2019년 7월 디앤씨미디어가 해외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 자본금 5억원을 출자했던 법인이다. 주력 시장은 베트남으로 낙점했다. 베트남은 한국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았던 데다가 디앤씨미디어 작품들이 많은 인기를 끌었던 곳이기도 했다.
더코믹스는 베트남 시장에 웹툰 공급과 자체 플랫폼 출시 등을 전담했다. 현지 최대 통신그룹 '비엣텔(Viettel)'과 웹툰 독점 공급 및 서비스 운영 계약도 체결했다. 이와 관련 비엣텔이 운영하는 앱 '모차(mocha)'를 통해 국내외 검증된 웹툰도 선보였다.
동시에 자체 플랫폼 구축도 준비했다. 이는 디앤씨미디어가 그간 콘텐츠 공급 전문기업으로 카카오페이지 등 플랫폼에 종속됐던 구조를 벗어날 수 있는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는다는 것은 수익구조 측면에서도 유리한 면이 많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자체 개발한 베트남 웹툰 플랫폼 '만화TV(TIVI truyện tranh)'를 선보였다. 마케팅 확대 등을 위해 모회사 디앤씨미디어로부터 7억원을 출자받기도 했다. 그러나 현지 최대 웹툰 플랫폼 '코미콜라(Comicola)'와의 경쟁 등에 밀리며 시장 정착은 녹록지 않았다. 여기에 콘텐츠 자체의 인기와 달리 번역으로 인한 비용 및 불법 복제 유통 등 쏟아야 할 자원이 만만치 않았다.

디앤씨미디어가 법인 설립 3년여 만에 철수를 결정한 배경이기도 하다. 다만 해외 시장에 대한 전망이 어두운 것은 아니다. 디앤씨미디어는 2017년 초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그해 4억원 수준이었던 수출 실적은 지난해 164억원으로 40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119억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디앤씨미디어는 현지 업체들과 제휴하는 방식으로 수출을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해외 시장을 공략할 플랫폼 구축보단 제작 역량 강화에 내부 자원을 쏟기로 했다. 자회사 더코믹스 청산 결정과 맞물려 웹툰 제작 전문기업 '더앤트'를 인수한 것도 궤를 같이한다. 인기를 검증한 웹소설 IP를 활용해 웹툰을 제작하는 '노블코믹스'에 특화된 더앤트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기존보다 더 많은 작품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앤씨미디어 관계자는 "더코믹스는 베트남 웹툰 시장 등이 정착되기까지 많은 시간과 투자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청산을 결정했다"며 "대신 자회사 디앤씨웹툰비즈나 더앤트를 통해 더 많은 웹툰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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