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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시공능력 점검]'2세 승계 핵심' 보광종합건설, 역대 최고순위 회복다섯 계단 올라 52위로…계열 중심 이동하며 설립 9년 만에 급성장

고진영 기자공개 2021-09-01 07:35:31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7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너 2세가 최대주주로 있는 보광종합건설의 시평 순위가 올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 역대 최고로 높았던 3년 전 순위를 되찾으면서 50위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설립 9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빠른 속도로 클 수 있었던 이유는 대주주 일가가 전략적으로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보광종합건설 계열은 과거 창업주인 박철홍 회장이 이끄는 골드클래스㈜가 주축이었으나 계열사 일감이 보광종합건설에 몰리면서 무게 중심이 이동했다.

2021년 시공능력 평가(토건)에서 보광종합건설은 52위를 차지했다. 작년(57위)보다 5계단 오른 위치다. 이 회사는 2014년 259위에 불과했지만 고작 2년 만인 2016년 97위를 기록해 100위권 안쪽으로 진입했다. 이후 성장을 거듭하면서 2018년 52위까지 올랐다가 2019년 64위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번 순위 상승을 통해 하락폭을 그대로 다시 거슬러 오른 셈이다.


시평액의 경우 지금까지 거뒀던 성적 중 가장 많은 7258억원으로 산정됐다. 7000억원대를 처음 돌파했으며 작년 5887억원에서 23.3% 가량 늘었다. 구성을 보면 전체 시평액의 70%에 이르는 수준을 경영평가액(5005억원)이 채웠고 공사실적평가액이 1668억원으로 그 뒤를 따랐다.

실적 변화 역시 시평 순위와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보광종합건설은 2013년 이후 덩치를 불려나가면서 2017년까지 매년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2013년 30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2017년 5520억원을 찍었다. 불과 4년 사이 18배나 성장한 셈이다.

2018년에는 IFRS15 도입 여파로 매출이 2000억원대 수준으로 급감하기도 했으나 2019년 3316억원, 2020년 5853억원으로 재차 점프에 성공했다. 현재 신동아건설(53위)와 동양건설산업(54위) 등을 앞지른 상태이며 두산중공업(51위)의 바로 뒷자리다.


보광종합건설의 외형 급성장에는 오너일가의 전략적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계열 성장을 주도했던 골드클래스㈜와 보광건설의 매출이 급감한 반면, 오너 박철홍 회장의 아들인 박상균 보광건설 대표가 지분상 지배하고 있는 보광종합건설에 지원이 집중됐다.

2000년 세워진 골드클래스㈜는 박철홍 회장이 지분 29.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보광종합건설의 경우 박상균 대표와 박 회장의 부인 임성자 골드디움 대표가 각각 지분 35.71%, 25.12%를 보유하고 있다. 골드클래스㈜와 보광종합건설을 양대 축으로 오너일가가 요직을 차지한 형태다. 지분 차원에서는 성장 동력이 아들 지배 회사로 옮겨 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보광종합건설이 설립된 시점을 전후해 골드클래스㈜의 매출 추이를 보면 2011년 418억원, 2012년 584억원, 2013년 693억원 등으로 해마다 불어났으나, 2014년 589억원에 그쳐 감소세로 돌아섰다. 당시 세종시와 인천 청라, 지방 상가 분양대금을 대부분 회수한 가운데 신규 사업이 끊기면서 매출이 줄었다.

특수관계로 얽힌 보광종합건설과 대조를 이루는 흐름이다. 보광종합건설은 2012년 10월 '세종종합건설' 간판을 달고 설립됐다. 사명을 변경한 것은 2016년 3월이며 공공택지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꾸준히 분양 성과를 냈다.

호남에서 인지도가 높은 편인 아파트 브랜드 '골드클래스' 역시 보광종합건설이 빠르게 자리잡는 데 보탬이 됐다. 골드클래스㈜가 법인명을 따서 만든 브랜드로 보광종합건설보다 역사가 길다. 지분관계는 없지만 골드클래스㈜와 보광종합건설 계열회사들은 전부 아파트 브랜드로 '골드클래스'를 사용한다.

2014년에는 보광종합건설이 관계사였던 세종건설(현 골드디움)과 수범건설(현 골드종합건설)을 자회사로 편입시키면서 본격적인 사세 확장 채비를 갖추기도 했다. 이 같은 변화는 2세 가업승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보광종합건설을 키우면서 복잡한 지분 상속 절차를 거치지 않고 승계작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간 박 대표는 계열 회사 실무를 담당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2017년 보광종합건설의 100% 자회사인 보광건설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경영일선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보광종합건설의 이사진에는 포함돼 있지 않으며 박철홍 회장만 사내이사로 올라 있다. 골드클래스㈜의 경우 박 회장, 임성자 골드디움 대표 등이 사내이사를 겸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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