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돈 못버는 '네이버랩스' 그래도 챙기는 이유 2년만의 또 다시 자금 수혈…수익창출보다 미래기술 확보 우선
김슬기 기자공개 2021-08-30 08:09:35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7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2년 만에 다시 네이버랩스 증자에 참여한다. 네이버랩스는 네이버의 미래기술 청사진을 만드는 곳으로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다양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미래기술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네이버랩스가 연구법인인 만큼 지속된 적자로 인한 결손금을 해결하기 위해 자본수혈에 나섰다.네이버는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3분기 중에 네이버랩스에 700억원을 출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랩스는 보통주 14만주의 신주를 발행하고 네이버가 해당 지분을 인수하게 된다. 보통주 1주당 50만원에 발행됐다. 네이버가 네이버랩스에 출자한 총 금액은 2600억원이다.
네이버랩스는 2013년 네이버의 사내 기술연구 조직으로 출발했고 글로벌 기술 경쟁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2017년 1월 별도법인으로 분사했다. 네이버의 미래기술을 책임지는 연구개발(R&D) 전문 자회사로 한국을 비롯, 유럽의 연구자들이 AI, 로보틱스, 자율주행, 3D·HD 매핑, 증강현실(AR)등을 연구하는 씽크탱크다.

별도법인으로 출범할 당시 네이버는 네이버랩스에 400억원을 투입했다. 설립 초기 출자금을 비롯, 총 1200억원의 투자를 약속했다. 2017년 12월과 2018년 7월 두 차례에 걸쳐 유증을 단행, 약속된 1200억원을 모두 집행했다. 이듬해인 2019년 6월 총 700억원의 투입했다. 이번 투자는 2019년 이후 2년만이다.
네이버랩스는 수익창출 목적이 아니라 연구조직이기 때문에 분사 후 지속된 적자로 결손금이 쌓여있다. 매출액 규모는 적게는 10억원 안팎, 많게는 80억원 안팎이었으나 적자규모가 이를 웃돌 정도로 크다. 2017년 335억원, 2018년 438억원, 2019년 375억원, 2020년 40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누적 손실액은 1552억원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자본항목 내 결손금 규모는 1539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본금 190억원, 자본잉여금 1881억원 등이었다. 결손금 규모 확대에도 작년까지 네이버가 19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네이버랩스에 투입하면서 자본총계는 여전히 플러스다.
올해 역시 700억원을 추가 투입하면서 재무상태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네이버랩스 1주당 가격은 5000원이지만 그간 네이버는 해당 주식을 50만원에 사들였다. 남은 49만5000원은 자본잉여금으로 쌓인다. 작년보다 결손금 규모가 더 늘어나더라도 자본잉여금이 2500억원대까지 늘어난다.
네이버랩스는 올해 말 완공되는 네이버 제2사옥에 5세대(5G) 브레인리스 로봇 기술을 적용, 빌딩 단위에서 5G 기반 자율주행로봇 서비스를 위한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옥 내에서 움직이는 로봇 모두 네이버랩스가 자체 설계한 것으로 전 세계 최초의 '클라우드 로봇 시스템이 적용된 빌딩'을 만들 예정이다.
네이버랩스는 스마트 빌딩에서 멈추지 않고 도시 등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도시 단위의 디지털 트윈 데이터 구축하는 'ALIKE' 솔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세상을 디지털 환경에 복제한 것으로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XR, 메타버스 등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유증은 자율주행, 로보틱스 같은 미래기술 분야 연구개발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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