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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의 ‘기술가치’ 활용법 [thebell note]

이민호 기자공개 2021-10-05 07:26:00

이 기사는 2021년 09월 30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 영역을 막론하고 초기 성과를 가장 확실히 보장하는 것이 ‘선점효과’다. 투자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수익 가능성이 높은 자산, 섹터, 기업에 미리 투자해두면 추후 가치가 상승했을 때 수익폭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이는 성장성을 간파한, 남들과는 다른 눈에 대한 정직한 보상이다.

SK증권은 무형자산에 대한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일찍이 판단했다. 이런 와중에 눈에 띈 기업이 위즈도메인이다. 위즈도메인은 국내외 기업 특허가치를 분석 및 평가하는 솔루션과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다. 20년 넘는 업력을 보유했지만 2017년 기술가치 평가능력을 투자에 적용한 PTR자산운용을 설립하면서 꽃을 피웠다.

PTR자산운용은 설립 초기부터 독자적인 ‘PTR(Price-Technology Ratio·주가기술비율)’ 지표를 내세워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형주를 선별해 투자하면서 소수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스타매니저가 고객을 끌어들였던 헤지펀드 시장에서 새로운 지표를 내세우며 선명성이 부각됐다.

여기서 SK증권의 발빠른 움직임을 주목할 만하다. SK증권이 2018년 독립계 증권사로 새출발하면서 변화가 나타난 주요 지점 중 하나가 외부 업체와 협력관계를 맺는 방식이다. SK증권이 선택한 방식은 지분투자다. 기술가치 투자에서도 이런 기조는 명확히 드러난다. 위즈도메인 지분 9.7%를 확보하고 PTR자산운용은 지분 70%를 인수해 아예 경영권을 가져왔다.

위즈도메인을 등에 업은 SK증권은 기술가치 투자를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달말 기준 PTR자산운용의 SK증권 판매비중은 11%(196억원)까지 뛰어오르며 주요 판매사로 자리매김했다. 신기술투자본부에서는 위즈도메인과 공동운용(Co-GP)을 맡은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벌써 두 개나 내놨다.

기술가치 투자를 선점한 SK증권에 돌아온 보상은 고유자금(PI) 운용수익 확보와 자산관리(WM) 고객 유입이라는 두 마리 토끼다. SK증권은 두 개 신기술조합에만 20억원 가까운 고유자금을 출자했다. 고객에게 제공하는 차별화된 수익기회는 패밀리오피스 비즈니스 진출까지 계획하는 데 주요한 발판이었다.

SK증권의 사례는 최근 공모주 투자에 치우친 금융투자업계에도 참고가 될 만하다. 옵티머스펀드 여파에 따른 수탁업무 위축이 지속되고 공모주시장에서 수익기회가 존재하는 것도 맞지만 현재의 공모주 투자 일변도는 지나치게 타성적이다. 결국 투자심리는 새로운 투자기회를 발굴해내는 쪽으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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