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달라진 위상...부사장 승진자 2명 배출 박경원 재무실장, 부사장 승진...그룹 두 번째 여성 부사장도 나와
조은아 기자공개 2021-10-18 11:18:39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5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2명의 부사장이 새로 나왔다. 지금까지 발표된 한화그룹 임원인사에서 부사장 승진자 수로는 한화솔루션(3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한화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의 부사장 승진자가 1명이라는 점을 볼 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다는 평가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원래 대표이사가 부사장 직급이었으나 올해 초 김동관 사장이 사내이사로 합류한 이후 그룹 내 무게나 위상이 점차 달라지고 있다. 현재는 김동관 사장과 신현우 사장을 포함해 사장 2명과 부사장 5명으로 이뤄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5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박경원 전무와 박지영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박경원 부사장은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재무실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한화그룹 여러 계열사에서 재무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지난해 초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재무실장을 맡고 있으며 이전까지는 한화첨단소재 재경부문장을 거쳐 한화디펜스 재무실장을 지냈다.
한화첨단소재 재직 시절인 2017년 상무로 승진했고 올해 한화그룹에서 직급 조정이 이뤄지면서 전무가 됐다가 바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1963년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했다.
박 부사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가장 바쁜 사람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하다. 6월 말 기준으로 무려 한화그룹 계열사 7곳의 감사로 재직 중이다. 한화디펜스,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정밀기계, 한화테크윈, 캐스 등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비상장 자회사 5곳은 물론 에이치솔루션(현재는 한화에너지로 합병), 한화상업설비(상해)유한공사의 감사도 맡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에이치솔루션의 감사를 맡게 되자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CFO가 비상장 자회사들의 감사를 모두 책임지는 건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연결고리가 약한 에이치솔루션 감사까지 맡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에이치솔루션 감사는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의 재무부서 임원이 담당해왔다.
에이치솔루션은 사실상 한화그룹 계열사 내부거래로 매출을 올리는 등 복잡한 사업구조를 갖춘 데다 승계의 핵심회사로 꼽히기 때문에 회계 관련 잡음 발생을 방지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박 부사장의 역할이 워낙 중요한 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김동관 사장의 합류로 주목도가 높아진 만큼 이번 부사장 승진 역시 예견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그룹을 통틀어 두 번째 여성 부사장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나왔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김은희 상무를 한화역사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올해 삼성전자 출신의 장세영 부사장을 한화솔루션으로 영입하는 등 여성 임원의 중용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박지영 부사장은 1970년생으로 커뮤니케이션 담당 임원을 맡고 있다. 박 부사장은 2011년 제일기획에서 영입된 인물로 한화그룹의 첫 여성 임원이기도 하다. 제일기획에서 국장까지 지내며 글로벌 명사 섭외로 이름을 날렸다. 삼성전자 등의 제품 광고에 거물급 해외 명사를 직접 섭외해 등장시킨 프로젝트가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2010년 신경영비전 '퀄리티 그로스 2020'을 선포하고 그룹의 이미지를 대대적으로 바꾸기 위해 이듬해 박 부사장을 영입했다.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두면서 박 부사장의 사내 입지도 점차 탄탄해졌고 한화그룹 입사 10년 만에 부사장까지 올랐다.
두 부사장의 승진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부사장은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 유동완 부사장, 홍재기 부사장, 류재규 부사장은 원래 전무였으나 한화그룹의 직급 조정으로 하반기 부사장으로 직급이 바뀌었다.
유 부사장은 1971년생으로 민수엔진사업본부장, 홍 부사장은 1962년생으로 군수항공사업본부장을, 류재규 부사장은 1965년생으로 경영지원실장을 각각 맡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들어 한화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유독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데 이런 분위기가 임원인사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장 2명과 부사장 5명으로 한화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비교적 탄탄한 최고경영진을 갖추게 됐다. 신현우 대표이사 사장도 당초 부사장이었으나 직급 조정에 따라 사장으로 자동 승진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회사로 한화디펜스(지상방산체계)·한화시스템(레이더·IT)·한화테크윈(시큐리티)·한화파워시스템(압축·발전기)·한화정밀기계(칩마운터·공작기계 등) 등 방산업체들을 두루 품고 있다.
김동관 사장이 올해 초 사내이사로 선임돼 ‘스페이스 허브’ 팀장을 맡으며 한화그룹의 우주사업을 총괄하고 있기도 하다. 스페이스 허브는 그룹 차원의 우주사업을 이끄는 곳으로 3월 신설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조은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톱티어 부족한 '비은행'…전략 마련 고심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제2의 '베트남' 찾을 수 있을까
- 미국 증권사 인수한 한화생명…자산운용 시너지 겨냥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높은 주가 상승률…'의지'가 '타이밍'을 만나면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불리한 출발선…'내실'은 챙겼다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연착륙' 끝났다…'연말 인사'에 쏠리는 시선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후반전 시작, 남은 과제는
- [금융지주 밸류업 비교]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균형점은
- [금융지주 밸류업 비교]'결과'로 말한다, 달랐던 시장 반응
- [한화 금융 계열사는 지금]한화생명, 본업 경쟁력과 미래 먹거리 '이상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