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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현금성자산 11조 비축...어디에 쓰나 최정우 배턴 받은 전중선 체제 2018년보다 4조 증가…차입금 상환에 신성장 투자 재원 활용

이우찬 기자공개 2021-10-28 07:36:49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6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 곳간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이하 동일) 10조원 이상의 현금성자산으로 차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이 2017년 7월 취임한 뒤 포스코는 보수적 재무로 현금을 중시하는 경영을 해왔다.

현금성자산은 2018년 말 약 7조2800억원에서 2019년 말 8조5300억원, 2020년 말 11조2800억원까지 늘어났다. 부채비율은 2018년 말 19.6%에서 지난해 말 25.9%로 소폭 올랐으나 여전히 낮은 편이다.

재무안정성 강화 기조는 코로나19의 파고가 비교적 잠잠해진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의 올 3분기 현금성자산은 11조7500억원에 이른다. 포스코는 현금성자산을 자금시재로 분류해 관리한다. 포스코 자금시재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단기매매증권, 유동성유가증권, 유동성만기채무증권으로 구성돼 있다.

출처=한국기업평가

포스코 재무는 전략기획본부장인 전중선 대표이사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전략기획본부장을 재무실이 보좌하는 구조다.

전 부사장은 최 회장의 현금중시 경영기조를 이어받으며 최정우 2기 체제에서도 상당한 신뢰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포스코강판 대표이사로 있던 전 부사장은 최 회장 부임 이듬해 포스코로 옮겨와 가치경영센터장(사내이사 부사장)에 선임됐다. 이후 글로벌인프라부문장을 겸임하는 등 최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포스코의 현금중시 경영은 지난 8월 11억유로(약 1조5000억원)의 교환사채를 발행한데서도 엿볼 수 있다.

5년 만기 수익률 -0.78%로 마이너스 금리 발행으로 글로벌 금리인상을 대비한 선제적 자금 조달이었다. 당장 차입금 규모는 늘어나지만 사실상 이자부담이 없는 자금 조달로 장기적으로 현금으로 나가는 금융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포스코는 기대하고 있다.

교환사채 발행으로 올 3분기 기준 포스코의 차입금은 전 분기 7조5250억원에서 1조5000억원가량 늘어나 9조720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전 분기보다 5.0%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철강시황 호조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며 차입금 대비 에비타(EBITDA)는 전 분기 수준인 1.0배를 유지할 수 있었다.

차입금 대비 에비타는 채무상환능력 판단 지표 중 하나다. 신용평가기관 관계자는 "차입금 대비 에비타는 영업현금흐름으로 차입금을 갚을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라며 "1.0배는 우수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마냥 현금성자산을 늘리는데만 몰두하는 건 아니다.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용처에 맞게 안정성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현금을 쓰겠다는 방향성을 밝혔다.

현금성자산 중 우선 1조7000억원가량을 차입금 상환에 쓸 예정이다. 올해와 내년도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에 해당한다. 올 6월 말 기준으로 보면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1조6050억원 규모다. 포스코는 내년도 차입금 규모를 8조3000억원 수준에서 유지할 계획을 밝혔다.

신사업 투자에도 자금을 쓸 계획이다. 2차전지 소재사업 등 투자비로 2조원 가량을 편성한 상황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개발을 중심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차전지 소재사업 이외에 수소환원제철 연구개발에도 투자비가 쓰일 것으로 전해졌다.

올 3분기 기준 자금시재 11조7000억원 중 차입금 상환 1조7000억원, 2차전지 사업 등 투자 2조원을 제외하면 약 8조원이 남는다.

포스코는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8조원 중 기업의 안정적인 영업활동, 경영지원 등을 위한 기본 자금시재를 5조원으로 보고 있다"며 "남은 3조원은 예비 시재로 해외법인의 유동성 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2조원, 미래 성장 투자처를 찾기 위한 목적으로 1조원을 비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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