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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등급 분석]신한금융 계열사, 엇갈린 지배구조 성적표은·카·금·생·캐 제각각 등급, 이사회 운영 등 이유로 갈려

고설봉 기자공개 2021-10-29 07:02:57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8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금융 계열사들간 ESG 성적표가 엇갈렸다. 신한금융지주 산하 16개 계열사 가운데 지배구조 평가를 받은 신한은행·카드·금융투자·라이프생명보험·캐피탈·카드 등 5개 계열사들의 점수는 천차만별이었다. 업계에선 KCGS가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등 지배구조 측면에서 엇갈린 점수를 준 것이란 평이다.

◇‘은·카·금·생·캐’ 지배구조(G) 성적표 제각각

한국지배구조원(KCGS)은 지난 26일 국내 기업의 ESG 수준을 평가해 '2021년도 ESG등급'을 공표했다. 상장사 950개를 대상으로 환경(E)·사회(S)·지배구조(G)를 각각 평가하고 이를 종합해 ESG 등급을 산출했다.

더불어 비상장사 가운데선 금융사 55개를 별도로 추려 지배구조 항목만 평가했다. 금융회사들이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을 적용받는다는 점에서 은행과 카드, 증권, 보험, 캐피탈 등은 상장사가 아님에도 각사가 속한 금융지주사와 별도로 지배구조 평가를 받는다.

이번에 신한금융 내에서 KCGS로부터 지배구조 평가를 받은 계열사는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라이프, 신한캐피탈 등 5곳이다. 이들 계열사들는 신한지주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본적인 지배구조 자체는 똑같았다.

하지만 각 계열사별 대표이사(CEO)를 중심으로 구축된 경영진과 이사회 및 각종 위원회 등에서 격차가 벌어졌다. 특히 각 계열사별 이사회 운영 및 리스크 관리, ESG 규범 준수 등 항목에서 차이가 발생했다.

신한금융은 CEO를 포함한 사내이사, 사외이사 등 이사회 구성과 감사 선임, 이사회 내 각종 위원회 설치 및 운영 등에서 각 계열사별 자율권을 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운영 방식 및 결과 등 각 계열사별 현황에 따라 지배구조 평가 점수가 엇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세부적으로 신한은행은 올해 지배구조 A 등급을 받았다. 지난해와 변동이 없었다. 신한은행은 이사회 및 각 소위원회 등 운영 전반에서 지배구조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적절히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 여지가 적다는 평가다.

반면 신한카드는 지난해 A에서 올해 B+로 등급이 한 단계 하락했다. B+ 등급은 지배구조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다소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만큼 CEO 및 경영진, 이사회, 소위원회 등 보완해야 할 문제점이 있음을 의미한다. 또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다소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평가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합병해 출범한 신한라이프의 경우 올해 A 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신한생명은 B+, 오렌지라이프는 A 등급을 각각 받았다. 올해 합병 이후 등급 하락에 대한 우려도 이었다. 하지만 합병 과정에서 CEO 등 경영진과 이사회를 재편하고 조직개편을 단행한 결과 지배구조 안정화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통합 등급이 상향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신한캐피탈과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와 등급 변화가 없었다. 신한캐피탈은 B+, 신한금투는 B 등급을 각각 받아들었다. 신한금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한금융 내 계열사들 가운데 지배구조 등급 최하위를 기록했다.

◇경쟁사 개선세 뚜렷…신한금융 등급 정체 '오점'

각 계열사별 지배구조 등급은 모회사인 신한지주와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낙제점이란 평가다. 신한지주는 종합 평가에서 A+ 등급을 받으며 최상위권에 등극했다. 또 지배구조, 환경, 사회 등 세 가지 평가항목 모두 A+ 등급을 받았다.

반면 계열사 가운데 A+ 등급을 받은 곳은 없었다. 그나마 신한은행과 신한라이프가 각각 A 등급을 받으며 체면을 차렸다. 그러나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이 각각 B+ 등급, 신한금투가 B 등급을 받으며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KCGS가 평가한 금융사들의 지배구조 등급이 전체적으로 대거 상승했다는 점에서 우려는 더 커진다. 경쟁 금융지주 산하 계열사들의 지배구조 등급은 개선되는 추세인데 오히려 신한지주 계열사들의 지배구조 등급은 제자리걸음 하거나 하락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평가에서 110개 금융사 가운데 A+ 9곳(8.18%), A 25곳(22.73%), B+ 41곳(37.27%), B 24곳(21.82%), C 7곳(6.36%), D 4곳(3.64%) 등이었다. 올해는 111개 금융사를 대상으로 A+ 9곳(8.11%)으로 동일했지만 A는 27곳(24.32%)으로 2곳 늘었다. B+는 40곳(36.04%), B는 23곳(20.72%)으로 각각 줄었다. C 8곳(7.21%)으로 늘었고, D 4곳(3.60%)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KCSG는 “금융사 지배구조는 등급 상승세가 이어졌는데, 이사회의 ESG 경영 정착 노력, 주주권리의 보호, 내부통제기구 독립성 제고, 전반적 공시 관행 개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지배구조 관행이 고르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ESG 등급은 향후 진행될 계열사 및 CEO 성과평가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각 계열사의 지배구조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는 CEO들의 평가에서 ESG 등급은 핵심 평가항목으로 반영되는 추세다. 신한금융그룹은 ESG 경영을 전면에 내세워 투자자 유치와 주가관리 등을 위한 기업설명회(IR)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경영전략의 핵심도 ESG로 압축된다.

특히 KCGS의 ESG 등급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유도하고,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기업의 ESG 수준을 인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목적으로 평가 및 발표된다. 이 가운데 지배구조 평가는 주주권리보호, 이사회, 감사기구, 정보공개 등 기본적인 요소를 분석해 산출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투자 고려요소로 활용된다.

KCGS는 금융회사에 대한 지배구조 평가의 경우 주주권리보호, 이사회, 최고경영자, 보수, 위험관리, 감사기구 및 내부통제, 정보공개 등 평가항목을 더 세분화해 강도 높게 등급을 매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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