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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인력 재배치 '기업금융·WM·IB' 헤쳐모여 지점·출장소 통폐합 가속…가계대출 규제, 기업·비이자 강화 필요성↑

김현정 기자공개 2021-11-10 07:07:25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9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점포 통폐합 및 여신 자동심사 고도화에 따른 유휴인력 활용을 어떻게 할지 고심하고 있다. 우선 기업금융·자산관리(WM)·투자금융(IB) 부문으로 인력을 재배치시키는 안을 구상 중이다.

다만 WM·IB 부문의 경우 업무 전문성이 요구되는 만큼 즉각적인 인력 교환이 어려워 천천히 방향키를 이동시킬 예정이다. 당분간 인력 재배치 및 재교육 등에 인사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12월 연말인사에 맞춰 대규모 인력 재배치를 준비하고 있다. 가계대출 자동심사 시스템 고도화와 지점 통폐합으로 남는 인력을 기업금융 및 비이자부문 쪽으로 이동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당장 인력 이동의 폭을 크게 하지는 못하지만 국민은행의 방향성이 가계 쪽은 프로세스 자동화로 간소화하면서 줄여나가고, 기업금융·WM·IB 쪽으로 천천히 옮겨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금융의 편의성이 증대되고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모든 시중은행들은 점포를 빠르게 줄이는 추세다. 국민은행도 마찬가지 상황으로 이에 따른 유휴인력이 발생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내달 12개 점포를 통폐합하고 내년 1월 21일에는 지점 24개와 출장소 11개를 통폐합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은행점포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점포는 지난해 말 972개에서 올해 6월말 954개로 줄었다. 내년 상반기 내 국민은행의 영업점 수는 900개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행내 여러 여신 자동심사 시스템이 날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는 점도 유휴 인력 발생에 한 몫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기본적인 가계대출 여신심사 뿐 아니라 지난 9월 차세대 담보평가·심사 시스템인 'KB스담스담'까지 구축해 담보평가까지 획기적으로 빠르게 처리하고 있다. 연립·다세대주택의 담보평가 시 최대 4영업일 정도 소요되던 업무처리 시간이 5분 이내에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직원 재배치를 통한 인력구조 효율화에 나설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올 초 예년의 두배 수준에 이르는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는데 퇴직과 동시에 인력 이동을 병행해야 은행 전체 업무 밸런스가 맞게 된다는 판단이다.

인력에 중점을 둘 분야는 기업금융과 WM·IB 부문이다. 순이자마진에 기댄 이자수익으로는 은행 성장성을 기대할 수 없기에 은행들은 전체적으로 비이자부문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기업금융의 경우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정부의 가계대출 옥죄기 정책으로 은행들이 전체 대출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있어 기둥 역할을 하는 중이다.

내년에도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늘리기가 쉽지 않은 만큼 당분간 기업금융에 힘을 주는 분위기는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금 운용에 제동이 걸린 금융사들이 기업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들이 기업금융 인력을 좀 더 보강해야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문철 국민은행 전무(CFO)도 지난달 22일 KB금융 컨퍼런스콜에서 "저희가 볼 때 은행 성과의 차별화는 가계대출보다 기업금융이나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등 미래핵심성장 분야에서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본다"며 "인력도 재배치하고 있고 자본투입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IB와 WM의 경우 특수영업으로 분류되는 만큼 리테일부문이나 지점 인력의 호환이 쉽진 않다는 평이다. 일반 직원이 해당 부문으로 이동하면 4~5년가량은 트레이닝과 경험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인력 이동을 진행 중이며 해당 부문에는 선별적인 채용이 실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IB와 WM에는 매년 30명 정도 인원을 늘리고 있다. 특히 IB부문의 경우 국내 영업보다 해외 영업 쪽에 방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신규채용에 있어서도 글로벌 자질을 우선 선적으로 검토한다. 내부 인력 이동 역시 해외연수 경험이 있는 직원들을 우선으로 인력 수급을 진행 중이다.

다른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점 창구도 줄고 은행 전체적으로 잉여 인력 활용 방안을 항상 생각하고 있다"며 "전문성을 요하는 직무에는 관련 백그라운드가 있는 직원을 우선으로 재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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