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기는 HMM 매각, SM그룹 "인수 검토할 것" 영업이익 '1조' SM상선 현금 장전
김서영 기자공개 2021-11-26 11:11:09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5일 08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옛 현대상선) 매각이 내년을 바라보게 됐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연내 매각을 계획했으나 올해를 한 달여 남겨두고 있는 시점에서 매각 작업에 진전은 없었다. SM그룹이 내년 인수합병(M&A) 시장에 다시 등장할 것을 예고하면서 SM그룹의 HMM 인수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당초 채권단은 올해 안으로 HMM을 매각한다는 타임라인을 잡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3월 배재훈 HMM 사장의 임기가 1년 연장되면서 연내 매각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2019년 배 사장의 임기가 2년 연장된 것과 달리 그의 절반인 1년 연장에 그쳤기 때문이다. 같은 시기 포스코의 HMM 인수설이 불거지면서 시장의 관심을 모았으나 산은과 포스코가 강하게 부인하며 일단락된 바 있다.
매각 작업이 계획보다 지연된 가운데 해운업계에서는 채권단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채권단 관리체제의 최종 목표인 HMM 매각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진공이 HMM 단독관리 체제에 접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22일 HMM은 전환사채(CB)에 대해 중도상환을 결정했다. 이는 해진공이 보유한 191회 영구 CB로 6000억원 규모다. 이에 해진공은 나흘 만에 주식전환청구권 행사를 결정했다. 앞서 산은이 보유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2대 주주(19.96%)에 오른 해진공에 관심이 집중됐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진공은 해운사에 자금을 빌려주는 대신 수수료를 받아 이익을 내는 구조인데 올들어 해운사들이 유례없는 호실적을 기록하며 예산안이 남아도는 상황"이라며 "입지가 축소된 해진공이 HMM을 최후의 보루로 여기고 매각보다는 경영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MM 매각은 내년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올 하반기 들어 몸집이 비교적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HMM 주가는 작년 말 1만원대에서 올해 6월 초 5만1100원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당시 시가총액이 15조원을 웃돌면서 인수자가 부담할 가격이 급등하면서 매각의 변수로 떠올랐다. 그러나 최근 주가가 2만6000~2만7000원 수준으로 반년 만에 반 토막 났다.
HMM 매각이 본격화되면 과연 '누가' HMM을 인수할지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그간 HMM의 잠재 인수 후보자로는 물류 자회사 설립을 검토한 포스코그룹과 범(汎) 현대가에 속하는 현대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HDC그룹 등이 있다. 중견그룹 중에서는 SM상선·대한해운·대한상선 등 해운계열사를 보유한 SM그룹이 거론됐다.
포스코그룹이나 현대차그룹 등은 인수에 대한 의중을 전혀 내비치지 않고 있다. 반면 자금력이나 기업규모면에서 떨어지는 SM그룹은 인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SM그룹 고위관계자는 "정부의 지원금 지급이 끝나는 내년 M&A 시장에 코로나19로 일시적 위기에 빠졌던 기업이 매물로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본다"며 "HMM 측에서 인수 제안이 온다면 진지하게 검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회생기업을 대거 인수해 사세를 키워온 SM그룹은 M&A 시장의 단골손님이다. 그러나 올해 SM그룹은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인수대금 1조원에 이르는 쌍용자동차 M&A에 예비입찰까지는 참여했으나 본입찰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고 인수 의지를 접었다. SM그룹은 올해 법정관리에 빠진 자동차 부품사 지코를 236억원에 인수하는 데 그쳤다.
내년 제대로 된 '한 방'을 위해 M&A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M그룹은 컨테이너선사 SM상선의 호실적에 힘입어 현금 실탄을 확보했다. SM상선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올 3분기 말 기준 영업이익은 7189억원으로 나타났다. 매달 영업이익으로만 1500억원을 벌어들이는 셈이다.
내년에도 컨테이너선 운임지수의 상승률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높을 것이란 게 해운업계의 중론이다. 지난달 말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567포인트로 올해 초와 비교해 59% 폭등했다. SM그룹은 내년에도 현금 곳간을 차곡차곡 쌓아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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