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PF 포트폴리오 점검]코오롱글로벌, 대전 선화3차 본PF 전환에 '안도'브릿지론 우발부채 2680억 해소, 5월 내 착공…자산 유동화로 대응 여력 강화
김서영 기자공개 2025-03-25 07:39:05
[편집자주]
건설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부채 관리가 건설사들의 공통된 관심사로 떠올랐다. 다만 대응전략에 있어서는 차이가 엿보인다. 본PF 전환을 활발하게 하는 곳부터 만기를 길게 설정하고 경기 반등을 기다리는 곳까지 각자 처한 상황에 맞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시공사들의 PF 우발부채 현황과 위험수준, 대응여력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4일 07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글로벌이 수주한 대전 선화동3차 주상복한 개발사업이 본PF 전환에 성공했다. 대출약정 체결 이후 3년여 만이다. 이로써 우발부채 현실화 리스크가 높은 브릿지론 규모가 '0원'으로 떨어졌다. 코오롱글로벌은 오는 5월 안에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전체 PF 우발부채 규모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그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자산 유동화 작업으로 현금성자산 규모가 1년 새 58.5% 증가했다. 장기 미착공 브릿지론를 해소하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진 업황 속 대응할 여력을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기 미착공 브릿지론 '대전 선화3차' 본PF 전환
코오롱글로벌은 작년 말 연결 기준 부동산 PF 우발부채로 1조494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조8167억원)와 비교해 17.74% 감소한 수치다. 한 해 동안 우발부채가 충당부채로 전환된 사례는 없었다.
본PF 사업지에 제공된 보증한도는 1조2265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우발부채의 80% 이상이 상대적으로 우발부채 현실화 가능성이 낮은 본PF에 제공됐다.
주목할 점은 이달 20일을 기점으로 브릿지론에 제공된 신용보강 규모가 '0원'이 됐다는 것이다. 작년 말까지도 브릿지론 신용보강 규모는 2680억원이었다. 그러나 '대전 선화동3차 주상복합 개발사업'이 브릿지론에서 본PF로 전환돼 리스크가 해소됐다.

코오롱글로벌은 그간 대출약정 체결 후 2년 이상 경과한 장기화 사업지로 골머리를 앓았다. 선화동3차 개발사업도 그중 하나였다. 해당 사업은 대전광역시 중구 선화동 95-3번지 일원 2만262㎡ 부지에 지하 5층~지상 49층 규모로 공동주택 998가구와 오피스텔 92실,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시행사는 인텐션개발이다.
앞서 코오롱글로벌은 2021년 10월에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자금보충약정 및 조건부 채무인수 형태로 신용보강을 제공했고, 2022년 3월부터 대출약정액이 투입됐다. 당시 2023년 5월 착공, 2027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잡았다. 그러나 사업부지 내 방송국 이전 문제로 본PF 전환이 미뤄졌다. 그 사이 1620억원이었던 대출약정 규모가 2680억원으로 불어났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브릿지론이 본PF로 전환이 안 되면 고금리로 채무를 안고 있어야 하는데 이번 본PF 전환으로 리스크가 해소됐다"며 "선화동3차 사업장은 오는 5월 안에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며 사업이 순항할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브릿지론 우발부채 '0원'…현금성자산 4000억 확보
지난해 코오롱글로벌은 미착공 장기화 사업지에 대한 본PF 전환에 주력했다. 선화3차 개발사업을 끝으로 모든 브릿지론을 본PF로 전환하게 됐다.
2023년 말까지 코오롱글로벌이 브릿지론을 제공한 사업장은 △대전 유성구 주상복합(2495억원) △대전 중구 선화3차 주상복합(2680억원) △울산 남구 공동주택(2020억원) 등이었다. 전체 신용보강액이 7000억원을 넘었다.
지난해 코오롱글로벌은 대전 유성구 주상복합과 울산 남구 공동주택 사업장을 브릿지론에서 본PF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각각 작년 3월과 5월 본PF로 전환됐다. 두 사업장 모두 2021년에 대출약정을 체결한 사업장으로 장기 우발채무로 인식됐다.
코오롱글로벌은 브릿지론 우발채무 현실화 리스크를 모두 해소하는 동시에 대응 능력 확보에도 매진했다. 작년 말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은 4049억원으로 나타났다. 브릿지론 우발채무가 0원으로 낮아지며 현금성자산이 이를 크게 웃도는 상황이 됐다. 이는 전년 동기(2554억원) 대비 58.5% 증가한 수치다.
단기간에 대규모 현금을 손에 쥘 수 있었던 건 자산 유동화 덕분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작년 11월 '서초 스포렉스 토지 및 건물'을 계열사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양도 금액은 4301억원이다. 현금 유입에 따라 곧바로 부채비율이 개선됐다.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356.41%로 작년 3분기 말 560%까지 치솟았던 수치가 빠르게 하락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고금리 브릿지론이 본PF로 전환되며 금융비용이 줄어드는 효과가 예상된다"며 "여기에 자산 매각까지 더해지며 부채비율을 빠르게 낮췄고 현금 곳간도 넉넉하게 채워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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