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 힘 싣는 SK㈜, 투자센터 신규 임원 70% 배출 신규 임원 7명 중 5명이 4개 투자센터 소속
조은아 기자공개 2021-12-03 16:38:34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2일 16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자 전문회사를 강조하고 있는 SK㈜의 의지가 이번 임원인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투자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장동현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투자센터에서 5명의 신규 임원이 발탁됐다.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신규 임원 수는 11명에서 7명으로 크게 줄었지만 7명 가운데 5명이 투자센터 소속이다. 그만큼 앞으로도 투자센터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인사로 풀이된다. 지난해의 경우 11명 가운데 4명이 투자센터 소속이었다.
SK㈜는 2일 오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장동현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7명의 임원이 새로 나왔다. 장동현 사장은 투자 전문회사로서 SK㈜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4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투자를 이끌어 기업가치를 제고해온 점을 인정받았다.
신규 임원의 경우 첨단소재 투자센터와 디지털 투자센터에서 각 2명, 바이오 투자센터에서 1명이 나왔다. 3분기 말 기준 4개 투자센터 임원은 모두 더해 8명이었는데 이번에 무려 5명이 한꺼번에 늘어난다. 3월 영입된 김기일 바이오 투자센터 제약그룹장, 강상규 디지털 투자센터 Emerging Tech(이머징테크)그룹장 등이 새로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SK㈜는 올해 초 기존 투자센터를 재편하고 투자센터의 이름도 각각 첨단소재 투자센터, 그린 투자센터, 바이오 투자센터, 디지털 투자센터로 바꿨다. 첨단소재 투자선테는 김양택 센터장이, 그린 투자센터는 김무환 센터장이, 바이오 투자센터는 이동훈 센터장이, 디지털 투자센터는 신정호 센터장이 각각 이끌고 있다.
바이오 사업을 위해 특별히 영입된 이동훈 센터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를 거치며 요직에 몸담았던 인물들이다. 1970~1975년에 태어나 나이도 비교적 젊은 편이다. 이들 아래 임원들도 모두 1970년대생이다.
면밀한 투자를 위한 소폭의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각 사업 영역의 투자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첨단소재 투자센터와 디지털 투자센터에 'Tech(테크) 담당'과 'Global(글로벌) 담당' 조직을 각각 신설했다. 테크 담당은 첨단소재 투자센터가 투자한 포트폴리오들의 기술적 시너지 향상을 담당한다. 글로벌 담당은 디지털 투자센터의 글로벌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네트워킹을 전담한다.
SK㈜는 투자형 지주회사의 성공적 모델로 손꼽힌다. 각 센터를 중심으로 미래 유망한 핵심 사업을 중심에 두고 ‘선택과 집중’ 전략에 맞춰 투자처를 찾고 있다. SK㈜의 성공을 시작으로 SK이노베이션 등 SK그룹 다른 계열사들도 잇달아 투자에 방점을 찍고 있다. 최근 포스코 역시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데 역시 SK㈜가 롤모델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SK㈜는 2015년부터 기존 순수 지주회사, 사업형 지주회사가 아닌 투자형 지주회사를 표방했다. 그 뒤 최근까지 매년 1조원가량을 미래 먹거리에 투자해왔다.
올해부터는 아예 투자 전문회사를 표방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매월 1건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금액을 밝히지 않은 건까지 더하면 지금까지 1조7000억원 안팎의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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