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윤곽 잡힌 '박태형 사단'…IB 확장 본격화한다 기업금융·구조화금융·대체투자사업부, IB 총괄 산하로 편입…디지털부문도 신설
남준우 기자공개 2021-12-15 08:06:34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3일 12: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조직 개편을 통해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선다. SK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된 이후 IB부문의 안정화를 꾀한지 3년 만이다.WM, IB, 리테일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한 박태형 사장이 IB부문 전체를 총괄한다. IB부문장을 역임했던 시절 기존 인력들과 현장에서 호흡을 맞춰왔던 만큼 향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지 기대된다.
◇박태형 사장, IB총괄 담당
SK증권이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기존에 따로 떨어져 있던 기업금융사업부, 구조화금융사업부, 대체투자사업부가 투자은행(IB) 총괄 밑으로 들어오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IB총괄은 최근 승진한 박태형 사장이 맡는다. 대체투자사업부 대표직은 구조화사업부 대표를 역임했던 전범식 부사장이 담당한다. 구조화사업부 대표직은 기존에 본부장직을 역임한 최성운 전무가 담당한다. 기업금융사업부 대표는 유성훈 전무가 계속 맡는다.
디지털 부문도 신설했다. 디지털금융 본부장직을 역임했던 박정석 상무보가 부문장을 담당한다. 부문 내 디지털마케팅본부와 디지털사업본부를 편제했다. 디지털마케팅본부장은 김효한 이사대우가, 디지털사업본부 직무대행은 김성무 본부장이 맡는다.
SK증권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본격적으로 IB 사업을 확장하고자 한다. 그동안은 각 사업부별로 책임 경영을 펼쳐왔으나 최근 IB 부문 확장세가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다.
SK증권은 올 3분기말 연결기준 영업수익 7858억원, 영업이익 4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수익(7375억원)은 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56억원)은 775%나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432억원으로 전년 동기(51억원) 대비 8배 이상 증가했다. 이미 2020년 한해 순이익(122억원)을 한참 뛰어넘은 수치다. IB 부문 이익 비중이 가장 높았다. SK증권은 올 3분기말 기준으로 IB부문에서만 48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SK증권 관계자는 "기존에는 사업부별로의 책임 경영 형태였지만 이번 통합을 통해 본격적으로 IB 사업을 확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WM·IB·리테일 등 다양한 경험…배성환 본부장과 EDGC IPO 담당
IB총괄을 맡은 박태형 사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SK증권 입사 후 WM, 리테일, IB 등 다양한 사업부를 돌아다니며 업력을 쌓은 만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박 사장은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브릿지증권, 교보증권 등에서 증권업을 시작했다. 2010년 SK증권에 입사한 후 WM부문장, IB부문장 등의 직을 맡았다.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에는 리테일사업부 대표를 맡았었다.
박 사장은 지난 2018년에도 IB부문장을 맡으며 소방수 역할을 자처했다. 당시 SK증권은 J&W파트너스로 주인이 바뀌면서 IB 일선 인력의 공백이 생겼다. 박 사장은 뛰어난 조직 관리 능력을 인정받으며 IB 부문 안정화를 꾀했다.
소기의 성과도 거뒀었다. 박 사장은 당시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 IPO(기업공개)를 총괄했다. 2011년 리켐과 시큐브 이후로 SK증권이 7년만에 단독으로 맡은 직상장 업무였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7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으로 코스닥에 안착시켰다.
함께 EDGC 딜을 담당했던 인력들도 승진 행진을 이어갔다. 당시 이사였던 배성환 ECM본부장은 2019년 상무로 승진했다. 2014년 SK증권에 합류한 배 상무는 삼성증권 출신으로 20년 가까이 IPO 업무를 담당해온 베테랑이다.
◇SK그룹 네트워크, DCM→ECM 확장
최근 들어 안정세에 접어든 IB 조직과의 시너지를 통해 본격적인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SK증권은 올해 DCM과 ECM 영역에서 모두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줬다.
커버리지본부(김진태 이사)는 DCM에서 SK그룹과의 네트워크를 꾸준히 이어갔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SK증권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DCM 주관 순위 4위를 기록 중이다. 기업금융본부 산하 커버리지본부 본부장직에 김진태 이사가 오르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올해는 ECM에서도 SK그룹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1분기 대한항공 유상증자(3조3160억원)과 SK바이오사이언스 IPO(1조4918억원)의 인수단에 참여했다. 2분기에도 SKIET IPO(2조2459억원)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3분기에는 리츠 IPO에 집중했다. SK디앤디 자회사인 디앤디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디앤디플랫폼리츠(1750억원) IPO 인수단으로 참여해 800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SK그룹 본사가 위치한 서린빌딩과 SK에너지 주요소 116개를 보유한 SK리츠 IPO(2325억원)는 공동 주관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수요예측 결과 총 73조5000억원이 몰리면서 4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스팩을 제외하면 2018년 SK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 첫 IPO 주관 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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