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 수탁대란]웃돈 주고도 수탁은행 못 구해 펀드 결성 '올 스톱'100억 이하 펀드 결성 전무, 100억 이상도 기준 '깐깐'…수수료도 일괄 1500만원 인상
이윤정 기자공개 2021-12-27 07:55:51
[편집자주]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촉발된 사모펀드 수탁 대란 불똥이 벤처캐피탈업계로 튀었다. 수탁은행의 강화된 업무 책임이 수탁 업무 기피로 이어지면서 벤처투자조합 결성이 차질을 빚고 있다. 사실상 결성이 멈춰버린 상태다. 더벨이 현 상황을 진단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5일 16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에 대한 높아진 책임으로 시중은행들이 수탁 업무를 회피하면서 벤처캐피탈들이 신규 조합을 결성하지 못하고 있다. 펀드레이징을 완료하더라도 수탁은행을 구하지 못해 투자금 집행을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수탁은행 지정, 벤투법 의무조항…그 동안 단순 절차 불과했는데
15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중은행들은 일정 금액, 특정 출자자를 제외한 펀드에 대해 수탁을 거부하고 있다. 100억원 이상의 펀드만 수탁을 받고 100억원 이하에 대해서는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나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한 펀드 일부만 수탁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0억원 이상에 대해서도 무조건 수탁을 받는 것이 아니라 세부 조항 등을 강도 높게 평가한 후 수탁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벤처투자조합의 경우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수탁을 의무화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투자금 집행을 위해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하려면 무조건 수탁은행을 지정해야 한다. 그동안 수탁은행 지정은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했다.
그러나 옵티머스와 라임 사태 이후 수탁은행에 대한 업무 책임이 강화되면서 시중은행들이 수탁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펀드 수탁에 대해 100억원 이상으로 문턱을 대폭 올리자 100억원 이하 프로젝트 펀드 투자가 활발한 벤처투자업계 특성상 타격이 더 클수밖에 없다.
◇수탁은행 못 구해 발 동동…수수료 대폭 인상
A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11월~12월에는 시스템 정비 등을 이유로 신규 수탁을 거의 받지 않았다"며 "지금은 받더라도 매우 제한적으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벤처캐피탈들은 수탁은행을 찾기 위해 동원 가능한 모든 방법을 찾고 있다. 여기에 은행들이 수탁 수수료를 대폭 올려 비용 부담까지 크게 상승했다.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그 동안 수탁 수수료는 펀드 금액의 3~4bp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시중은행들이 펀드 금액에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1500만원 수준으로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30억원 펀드의 경우 그 동안 120만원의 수탁 수수료만 지불하면 됐지만 이제는 10배 이상인 1500만원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자 웃돈까지 주면서 은행들에 수탁 업무를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사실 벤처투자에서 투자처를 발굴하고 출자자를 모집(펀드 레이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업무"라며 "수탁은 자금 집행을 위한 행정 절차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기부의 펀드 등록까지 마친 상황에서 수탁은행을 결정하지 못해 투자를 못하니 당황스럽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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