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브릿지, 굵직한 투자로 존재감 뽐냈다 티맵모빌리티·이도 딜 연속 확보, 3호 블라인드펀드도 완전 소진
감병근 기자공개 2021-12-23 08:05:24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2일 10: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이스트브릿지)는 올해 투자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하우스로 꼽힌다. SK텔레콤 계열사 티맵모빌리티의 프리IPO(상장전 지분투자), 부동산 관리회사 이도의 지분투자 등 굵직한 딜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시장에서 존재감을 더욱 높였다.투자가 이어진 덕에 올해 4월 최종 결성한 3호 블라인드펀드를 8개월여 만에 완전 소진하는 성과도 거뒀다. 올해 공격적인 투자를 마치고 내년부터는 4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맵모빌리티 프리IPO, 이도 투자…주목도 높은 딜 잇달아 확보
이스트브릿지는 올해 티맵모빌리티 프리IPO 참여로 투자 포문을 열었다. 지난해 연말 예비입찰에 참여하는 등 관련 절차를 꾸준히 준비한 끝에 올 4월 SK텔레콤과 본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투자규모는 총 4000억원 규모다. 이스트브릿지는 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과 손 잡고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스트브릿지와 어펄마캐피탈이 각각 2000억원씩을 책임지는 구조다.
당초 티맵모빌리티 프리IPO 딜은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선정된 이스트브릿지, 어펄마캐피탈,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의 3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IMM PE가 인수전 도중 이탈하면서 이스트브릿지와 어펄마캐피탈이 손을 잡고 공동인수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티맵모빌리티 투자유치 작업은 원래 3000억원을 목표로 추진됐다. 하지만 SK텔레콤은 공동인수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투자 유치 규모를 1000억원 가량 더 늘렸다. PE 입장에서는 경쟁과정에서 불필요한 밸류에이션 상승을 막고 SK텔레콤 입장에서는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긍정적이었다. 이스트브릿지와 어펄마캐피탈은 이번 투자로 티맵모빌리티 지분을 28% 가량 보유하게 됐다.
이스트브릿지는 8월 말 이도 투자도 마무리했다. 거래 대상은 기존 주주인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한 지분 약 40%와 신주로 발행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더해 총 60%다. 거래금액은 약 2600억원이다.
이스트브릿지는 이도 투자를 PEF 운용사 칼리스타캐피탈과 공동운용사(Co-GP)를 이뤄 진행했다. 당초 단독 인수를 추진하다 이도의 사업 특성을 고려, 인수 파트너를 물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도는 폐기물 부문과 부동산 O&M 부문으로 크게 사업을 나눌 수 있다. 칼리스타캐피탈은 국내 발전소 O&M 시장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는 점에서 이도의 O&M 분야를 맡기에 적합한 하우스로 꼽혔다.
이스트브릿지는 이 딜로 이도의 사실상 최대주주에 올랐지만 회사 경영은 기존 오너였던 최정훈 대표에게 그대로 맡기기로 했다. 이도는 이스트브릿지의 투자금을 활용, 사업확대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트브릿지는 티맵모빌리티, 이도 딜을 잇달아 따내며 시장에서 중량감있는 하우스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특히 티맵모빌리티 딜을 통해 대기업의 재무 파트너로서 능력을 입증하면서 향후 비슷한 분야에서 역할 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호 블라인드펀드 최종 클로징 8개월여 만에 완전 소진
이스트브릿지는 올해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며 3호 블라인드펀드를 모두 소진하는 성과도 냈다. 3호 블라인드펀드는 2019년 중순 조성을 시작, 올해 4월 2500억원 규모로 최종 결성을 마쳤다.
3호 블라인드펀드는 최종 클로징 8개월여만에 드라이파우더를 모두 소진한 상태다. 티맵모빌리티, 이도, 쏘카 말레이시아 투자에 이어 해외 투자 1건과 국내 투자 1건을 추가로 집행해 모두 5개의 포트폴리오를 펀드에 담았다.
3호 블라인드펀드의 첫 투자처는 4월 티맵모빌리티 프리IPO다. 이스트브릿지는 투자금 2000억원 가운데 200억원을 3호 블라인드펀드에서 마련하고 프로젝트펀드를 따로 조성해 나머지 금액을 충당했다.
이스트브릿지가 8월 말 마무리한 2600억원 규모의 이도 투자에서는 전체 투자금 중 560억원이 3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마련됐다. 쏘카 말레이시아 투자의 경우 600억원이 3호 블라인드펀드에서 출자됐다. 이후 2건의 후속 투자에 총 1140억원을 투입했다.
3호 블라인드펀드가 모두 소진되면서 이스트브릿지는 내년부터 4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내년 상반기까지 3호 블라인드펀드를 소진한 뒤 하반기부터 4호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현재 상황이라면 일정이 당겨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스트브릿지까지 참여하는 내년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올해 투자금을 상당 부분 소진한 IMM프라이빗에쿼티, 스틱인베스트먼트, 스카이레이크 등 라지캡 하우스들을 포함해 유니슨캐피탈, 스톤브릿지 등의 하우스들도 신규 펀드 조성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씨에스베어링 최종 엑시트 완료, 투자금 대비 5배 수익 거둬
이스트브릿지는 올해 포트폴리오 기업이었던 씨에스베어링 투자금을 최종 회수했다. 씨에스베어링이 2019년 코스닥에 상장한 뒤에도 보유해왔던 지분을 올해 장내 매각을 통해 모두 털어낸 것으로 파악된다.
이스트브릿지는 2013년 LB인베스트먼트, 삼공사 등으로부터 씨에스베어링 지분 49.65%를 매입,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씨에스윈드에 지분 일부를 매각해 최대주주 자리를 넘겨줬고 구주매출, 장내매각 등을 활용해 지난해 연말에는 지분율을 5% 이하로 떨어뜨렸다.
이스트브릿지는 투자금 대비 5배 가량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 당시 씨에스베어링 기업가치는 300억원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감안하면 이스트브릿지가 지분 매입에 150억원 가량을 투자했고 약 750억원을 최종 회수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내년 엑시트 분야에서는 장기 보유 포트폴리오인 주방용품 업체 해피콜의 매물 가치를 높일 수 있느냐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스트브릿지는 2016년 골드만삭스PIA와 공동으로 해피콜 경영권을 인수했다. 해피콜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7.2% 늘면서 5년 만에 역성장에서 벗어났다. 올해 역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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