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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승부수]롯데건설, 디벨로퍼 전략 키워드 '복합개발·동남아'기획·금융조달·운영관리까지 개발사업 전체 총괄, 플랜트부문 적극 확대

고진영 기자공개 2022-01-04 07:30:25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3일 1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이 안고 있는 최대 숙제는 사업구조 다각화다. 하석주 사장도 지속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 확대를 임기 내내 강조해왔다.

하 사장이 제시한 해법은 디벨로퍼 역량 강화다. 국내에서 대형 복합개발사업을 집중적으로 수주하고 해외에서도 동남아를 중심으로 '투자개발형' 사업을 공략 중이다. 건설업의 영역을 개발, 시공뿐 아니라 금융 조달이나 운영까지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올해 역시 밀어붙일 방침이다.

하 사장은 3일 내놓은 2022년 신년사에서 ‘과감한 혁신과 투자! Jump Up(점프업) 2022!’를 경영방침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혁신의 방점은 개발사업에 찍었다.

그는 “복합개발 수주와 금융모델 발굴, 우량자산 투자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해야 한다”며 “자산운영과 실버주택, 친환경사업 등 운영사업 확대를 통해 중장기적은 성장모델을 발굴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실제 롯데건설은 최근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줄줄이 따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마이스(MICE) 사업(사업규모 2조5000억)과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101역세권 개발(1조2000억원), 구의역 KT부지 첨단복합개발사업(6100억원), 하남 복합문화단지 H2 프로젝트(1조6000억원) 등이다. 결국 수주를 놓치긴 했으나 2조원 규모의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이중 마곡 마이스와 구의역 사업은 이미 상반기부터 공사를 시작한 상태다. 2024년 준공이 예정돼있다. 롯데건설이 마곡지구에 공급하는 생활형 숙박시설 '롯데캐슬 르웨스트'의 경우 작년 8월 청약에서 평균 65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분양에 따른 매출 실현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복합개발사업은 대부분 조 단위 프로젝트로 수익성이 높을 뿐더러 관련 역량이 필요한 만큼 중견 건설사와 차별화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는 하 사장이 꾸준히 강조해온 '수익성 중심'의 혁신과 맞닿아 있다. 단순 도급형 사업 형태를 넘어 사업 기획부터 금융 조달, 건설, 운영관리 등 사업 전체를 총괄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이다.

롯데건설은 최근 주택사업본부 아래 실버주택 개발 관련 조직인 LV(Lifetime Value)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초고령 사회 진입을 대비해 실버주택 상품을 구상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를 위해 실버주택 단위평면을 개발했으며 이는 마곡 복합단지에 공급되는 실버주택에 처음으로 적용된다.

해외의 경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을 주요 거점으로 삼고 있다. 2018년부터 본격적인 투자개발형 사업을 추진했으며 2019년에는 주택 및 신도시 개발사업을 위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현지 법인을 세웠다.

현재 개발 프로젝트의 수주 성과도 내부에서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2020년 6월 베트남 호찌민에 공동주택 418가구를 신축하는 차밍턴 드래고닉 개발사업을 따냈고 같은 해 11월 호찌민에 공동주택 약 1900세대와 빌라 약 230세대 등을 짓는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그룹과의 시너지를 살려 대형 복합개발사업인 베트남 호찌민 에코 스마트시티, 하노이 복합 쇼핑몰 개발도 진행 중이다.

2020년 8월의 경우 해외 인력관리 체계화, 인재 양성을 위해 가이드북을 내기도 했다. 현재 롯데건설 해외부문에는 주택사업 쪽에 있던 디벨로퍼 실무진들이 많이 포진한 상태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은 개발사업을 제외하고도 플랜트 부문 강화를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화공 플랜트가 핵심이다. 하 사장은 "설계·구매·시공 등 각 영역별로 조직과 린력,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플랜트분야의 외연을 넓혀나가야 한다"며 "플랜트 외주대형사업, 해외사업 등 신규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경쟁사 대부분이 노후 산업군으로 취급해 화공플랜트 조직을 축소하고 있는데 정반대의 행보다. 그룹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해외 발주 물량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총 4번의 화공 플랜트 분야 경력직 채용에 나서기도 했다. 해당직군에서 2019년 이후 2년만에 이뤄진 공고다. 석유화학제품 프로젝트나 납사분해설비 경험 등이 우대사항으로 대접받았다. 이밖에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의 현장 경험도 강조됐다.

플랜트 부문에 힘을 싣는 기조는 인력 흐름에서도 두드러진다. 롯데건설은 전체 직원 대비 플랜트 인력 비중이 꾸준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2018년 플랜트 비중은 13%대까지 떨어졌지만 이듬해 18%대로 올라섰고 작년 9월 말 기준으로는 19.8%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해외에 진출할 때 그룹사와 연계해 케미칼 관련 공사를 수주하려고 한다"며 "내부 물량뿐 아니라 외부 물량에 대해서도 수주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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