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업 디지털 시프트 전략]삼성물산 패션부문, 온라인 소통 '패피 커뮤니티' 만든다작년 리뉴얼 오픈 'SSF샵' 집중 투자, '세사패 다이버' 육성 콘텐츠 확장 가속도
방글아 기자공개 2022-01-18 08:04:47
[편집자주]
유통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거세게 불어 닥친 디지털 바람은 업계 지형도를 바꿀만큼 파장이 컸다.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선택이 아닌 숙명으로 인식되면서 접근 전략도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숱한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실무자들의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 2022년 임인년 새해를 맞아 국내 유통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현주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7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온라인몰 'SSF샵'의 커뮤니티화를 위한 투자를 본격화한다. 작년 7월 '세사패(세상이 사랑하는 패션)'로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한 SSF샵 안에 '세사패 다이버(diver)' 커뮤니티를 론칭해 패션 소통의 장으로 키운다는 목표다.작년 리뉴얼 효과로 SSF샵 매출이 전년대비 50% 이상 불어나는 등 성과가 가시화하자 기세를 몰아 커뮤니티로서 입지 굳히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2~3년 동안 SSF샵 집중 투자를 통해 온라인 매출 비중을 3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핀셋 인사로 판매 중심추 '오프라인→온라인' 전환 주력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작년을 기점으로 판매 중심추를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시키고 있다. 2021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으로 디지털 전환에 힘을 실어주면서 7개월만에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하고 올해를 본격적인 온라인 매출 성장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키맨은 2020년 말 전무에서 패션부문장으로 승진해 오른 이준서 부사장과 후속 인사로 온라인 수장을 맡게 된 김동운 온라인영업 사업부장 상무, 새로 임원을 단 이귀석 영업전략 담당 상무 등이다.
이 부사장과 이 상무의 경우 작년 핀셋 인사로 힘을 받았다. 2021년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둘만 승진했다. 이 상무가 맡은 영업전략 담당 직책은 전략적 인사로 해석되고 있다.
영업전략 담당은 2021년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온오프라인 영업조직을 통합하면서 새로 신설한 보직이다. 온라인 매출 확대가 기존 오프라인 매장 점주들의 이해관계와 상충될 소지가 큰 만큼 이를 통합 관리하면서 온라인을 체계적으로 키우기 위한 셈법으로 이해됐다.
실제 오프라인 매장 정리와 함께 추진한 SSF샵 키우기 전략의 효과는 상당했다. 작년 SSF샵 매출이 전년대비 1.5배로 커지면서 역대 최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3분기까지 실적도 좋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5.4% 늘어난 1조2408억원으로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새단장 마친 SSF샵, 올해 '세사패 다이버 커뮤니티'로 확대
성장성을 확인한 만큼 올해 패피(패션피플) 커뮤니티로서 입지 굳히기에 나설 계획이다. 타깃은 패션업계 주력 소비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다. MZ세대를 겨냥해 올해 '세사패 다이버' 커뮤니티를 육성하는 데 힘을 줄 계획이다.
예컨대 주목해야 하는 패션 트렌드와 전시 및 핫플레이스 소식 등을 담은 '세사패 매거진'을 신설해 매주 업데이트하기로 했다. MZ세대 패피들이 장시간 SSF샵에 머물면서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작년 11월 론칭한 세사패TV가 MZ세대 중심으로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SSF샵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세사패TV는 론칭 4개월만에 10만명 구독자를 확보했고 이는 SSF의 20~30대 고객수 세자릿수(200%) 증가로 이어졌다. 이에 힘입어 MZ세대 선호 브랜드인 아미, 메종키츠네, 준지 등의 매출 증가세가 실적을 견인했다.
온라인 인플루언서들과 사내 직원들을 출연시켜 만든 예능형 패션 콘텐츠가 SSF의 차별화 요소로 작용했다. 특히 사내 직원으로 꾸린 '세사패 크리에이터' 코너가 친숙함으로 인기를 얻었다. 세사패 크리에이터는 끼를 갖춘 사내 직원들이 신상 및 트렌드를 소개하고 스타일링 체험, 의류 관리 등 알짜 정보를 방출하는 콘텐츠다.
세사패 다이버 커뮤니티 역시 다양한 패션 콘텐츠로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유저들이 더 다양한 패션을 경험할 수 있도록 신규 브랜드 입점도 가속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먼 및 멘 셀렉트, 럭셔리, 골프, 스포츠 등 전문관 카테고리를 키우고 있다.
타사 브랜드 유치 운영 담당인 영업3팀과 자사 브랜드를 담당하는 1팀과 2팀이 속도를 올리고 있다. 1팀은 골프, 2팀은 컨템포러리, 3팀은 뷰티와 라이프스타일에 각각 초점을 두고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술적 투자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짧은 시간에 원하는 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사용자 환경(UI)과 경험(UX) 고도화를 지속하고 있다. 또 연령과 성별에 따라 맞춤 상품을 보여주고 취향에 맞춘 스타일링을 추천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를 토대로 향후 2~3년 내에 온라인 매출 비중을 전체의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세상이 사랑하는 패션에 맞는 매력적인 브랜드 입점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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