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T 핀테크 혈맹]협업의 역사…‘플랫폼' 위해 판 키웠다'기술 제휴'서 근본적 협업툴로 발전…전방위 파트너십 구현 목표
고설봉 기자공개 2022-01-19 08:27:54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8일 13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로 다른 업종간 혈맹은 우연이 아니었다. 신한은행과 KT는 과거부터 금융(Fin)과 기술(Tech)이란 키워드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했다. KT가 구현한 디지털 기술을 신한은행의 금융 서비스에 결합하는 식이었다. 아직 ‘핀테크’란 용어가 생소하던 시절부터 두 기업간 기술과 금융 결합 시도는 활발했다.2006년 7월 신한은행은 KT와 손잡고 초고속인터넷망을 이용한 TV뱅킹 서비스인 'IP TV 뱅킹' 시범 서비스를 출시했다. TV 리모콘 만으로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였다. 조회, 이체, 공과금 납부, 신용카드 등 서비스가 제공됐다.
당시로선 파격적인 실험이었다. 인터넷 프로토콜(IP, Internet Protocol) 기반의 통신망을 통해 전달되는 다양한 컨텐츠를 기존의 TV를 이용해 제공 받을 수 있는 서비스였다. IP미디어를 이용해 은행 업무를 서비스 하는 건 국내에서는 신한은행이 처음이었다.
2008년 7월 신한은행은 KT와 또 다른 협업을 진행했다. ‘인터넷전화 기반 금융서비스 제휴 협정’을 체결했다. 신한은행과 KT는 ‘은행 ATM을 집에 옮겨 놓은 홈ATM’서비스를 영상전화에 구현했다. 빠르고 간편한 금융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에서다.
홈ATM은 현금 입출금을 제외한 은행의 ATM 서비스를 집에서 그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였다.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없이 은행 현금IC카드를 소지한 고객은 누구나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었다.
당시 신한은행은 정보기술(IT)을 활용한 금융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었다. KT는 음성 기반 통신체계를 화상 기반으로 확장하고 있었다. 다양한 신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며 시장을 키워가던 시기였다. 이러한 서로의 니즈에 맞춰 양사는 선제적으로 기술과 금융의 접점을 찾아 일종의 ‘파일럿 서비스’를 론칭했다. 시장의 반응을 살피고 핀테크 활성화에 뛰어들었다.

협업 규모가 커지자 신한은행은 계열사인 신한카드를 앞세워 KT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신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2008년 6월 신한KT모바일카드를 설립했다. 신한카드와 KT가 지분 각각 50%씩을 나눠가졌다. 금융과 기술을 키워드로 다양한 사업 다각화와 협업 모델을 추구했다.
카카오뱅크 등 기술기업 기반 핀테크사 출현 이후 양사는 더 다양한 영역에서 미래 지향적 협업을 추진했다. 단순 서비스 론칭에 국한되지 않고 금융(Fin)과 기술(Tech)의 결합이란 측면에서 보다 근본적인 협력체계 마련을 고민했다. 양사 모두 산업간 장벽을 허물고 플랫폼 컴퍼니, 디지털 컴퍼니로의 전환을 추구했다. 그 일환으로 여러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과거보다 더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형태의 협업을 고민했다.
2018년 8월 신한은행은 KT와 '블록체인 공동 사업 추진' MOU를 체결했다. KT는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및 관련 네트워크 인프라를, 신한은행은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제공과 플랫폼 내 결제 및 정산 시스템을 각각 담당하기로 했다.
MOU 이전부터 신한은행은 블록체인을 디지털 뱅킹의 핵심 기술로 인식하고 디지털전략본부 내 블록체인Lab을 신설했다. 해외송금, 무역금융 및 그룹사 내 통합 인증서비스 등을 준비하며 블록체인 기술의 활성화를 진행해왔다.
KT는 2015년부터 블록체인 전담조직을 운영했다. 블록체인을 상용망에 적용한 KT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과 ICT 융합을 통한 시너지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신한은행과 MOU를 맺었다.
당시 MOU를 주도했던 장현기 신한은행 디지털전략본부 본부장은 "신한은행과 KT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금융과 ICT의 컨버전스(융합)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시기부터 단순한 서비스 론칭이 아닌 근본적인 기술 융합이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4월 신한은행은 KT와 '중소상공인 대상 데이터 기반 신사업 및 디지털 전환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KT는 중소상공인 고객에게 자체 개발한 상권분석 서비스인 ‘잘나가게’를 신한은행에 무료로 제공했다.
MOU를 계기로 양사가 보유한 빅데이터를 융합해 지속적인 신사업을 공동추진 할 수 있는 전략적 협력관계가 구축됐다. 신한은행은 잘나가게 플랫폼에 비대면 사업자 대출 프로세스를 탑재했다. 또 중소상공인을 위한 새로운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개발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그해 9월에는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KT와 MOU를 맺었다. ‘미래금융 DX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KT 디지털 플랫폼 노하우와 신한금융의 금융 역량을 접목한 신규 사업 아이템 발굴을 위해서다.
이처럼 신한은행과 KT의 협업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왔다. 이제 서로간 지분 교환을 통해 협업모델은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플랫폼 컴퍼니, 디지털 컴퍼니로의 도약을 위한 더 정교하고 치밀한 전략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딜을 주도한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과거부터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지속해왔던 만큼 파트너십 체결에 대한 니즈는 항상 있어왔다”며 “조직 내부에서도 KT와의 협업을 반겼고, 이종산업간 교류와 협업을 통해야만 전혀 다른 차원의 디지털 컴퍼니 구현이 가능하다는 요구가 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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