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조철 해성옵틱스 대표 "OIS 1등 기업으로 다시 뛸 것"작년 7월 취임, LM·CM사업 구조조정…'지오소프트'와 공간정보 기반 '메타 모빌리티' 확장
신상윤 기자공개 2022-01-25 07:10:31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1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학식 손떨림 방지기능(OIS)' 액추에이터 부문에서 1등이 될 수 있도록 다시 뛰겠습니다."조철 해성옵틱스 대표(사진)는 21일 "취임 후 부실했던 '렌즈모듈(LM)'과 '카메라모듈(CM)' 사업부를 구조조정해 OIS에 주 사업 경쟁력을 집중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최근 투자한 '지오소프트'를 통해 공간정보시스템(GIS) 기술 기반의 메타버스 및 디지털 트윈 시장에서 신규 성장 동력도 찾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7월 코스닥 상장사 해성옵틱스 경영 운전대를 잡았다. 스마트폰 카메라 액추에이터(Actuator) 전문기업 해성옵틱스는 국내 대기업 1차 벤더다. 창업자 이을성 회장이 해성옵틱스를 설립해 아들 이재선 전 대표가 가업을 승계했으나 경영권을 매각하면서 주인이 바뀌었다.
해성옵틱스 경영 운전대를 잡은 조 대표는 '해화'라는 기업을 경영하고 있었다. 해화는 스마트폰 카메라 액추에이터에 탑재되는 제품을 조립 및 생산 전문기업이다. 해성옵틱스로부터 일감을 받아 납품하던 해화를 운영했던 그에게 해성옵틱스 인수 제안은 기회이자 모험이었다.
조 대표는 "이 전 대표가 해성옵틱스 경영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했을 때 많은 고민을 했지만 한번 부딪혀 보자고 생각했다"며 "스마트폰 카메라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핵심 부품으로 전장과 의료, 스페이스 산업 전반 중요도가 더 커질 만큼 OIS 부문에서 세계적인 회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막상 취임해 보니 해성옵틱스는 생각보다 동력이 크게 둔화된 상태였다. 특히 주 고객사 스마트폰 플래그십 모델에 적합한 개발도 뒤쳐졌고, 카메라 모듈 수율 문제 등도 겹치면서 경쟁사에도 밀리는 상황이었다. 2020년에는 영업손실 규모만 404억원을 넘으면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그는 "적자가 계속됐던 LM과 CM 사업을 접고 기술력 있는 OIS를 다시 집중 육성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며 "지난해 11월 흑자를 내기 시작한 가운데 베트남 생산법인은 해화와 함께 일부 통합 운영하면서 경영 및 관리 효율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과는 조 대표 성격에서 기인한다. 고전 문학의 주인공 '돈키호테'를 가장 좋아한다는 그는 일단 현장에서 부딪히는 야전형 스타일의 경영인이다. 지난달에는 베트남으로 직접 날아가 해성옵틱스와 해화의 작업 환경 통폐합을 주도했다. 귀국 후 곧장 미국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석해 해성옵틱스가 나가야 할 미래 전략도 구상했다.
조 대표는 "CES 참석을 통해 해성옵틱스가 가야 할 길은 '메타 모빌리티'라는 생각을 했다"며 "메타버스와 모빌리티의 결합은 해성옵틱스가 최근 투자를 결정한 공간정보 기반의 솔루션 및 서비스 전문기업 '지오소프트'와의 협업을 통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해성옵틱스는 지오소프트 지분을 최대 51%까지 취득할 계획이다. GIS와 위치기반시스템(LBS) 기반 실내와 실외 솔루션을 확장해 통합 공간정솔루션 구축에 나섰다.
이를 통해 산업 현장의 디지털 트윈과 메타버스 등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첫 발걸음은 모빌리티 플랫폼 전문기업 '휴맥스모빌리티'와 선박용 전기 엔진 개발기업 '일렉트린' 등과 손을 잡았다. 해성옵틱스가 카메라와 공간정보를 결합한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해상에서의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조 대표는 올해 해성옵티스가 다시 주 사업의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기술 경쟁력을 키워 1등 기업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OIS 사업 관련 자체 기술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만큼 고객사 수요에 선제 대응함과 동시에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해 매출 회복과 수익성 개선까지 이루겠다는 목표도 잡았다.
아울러 경영권 양수 과정에서 새로 꾸린 경영진을 중심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할 방침이다. 창업 일가인 이 전 대표는 자회사인 벤처캐피탈 '해성인베스트먼트' 수장을 맡음과 동시에 사내이사를 유지하며 기존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이어간다. 여기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 옵트론텍의 임지윤 대표도 스마트폰 카메라 산업의 동종업계 경영인이자 해성옵틱스 사내이사로서 힘을 보탠다.
조 대표는 "해성옵틱스 대표를 맡았지만 임 대표와 이 전 대표 등과 매주 상의하면서 의사결정을 함께 내리고 있다"며 "잘하는 OIS에선 경쟁력을 더 키워 1등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신규 사업을 통해선 성장 동력을 찾아 나서면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성옵틱스를 인수했을 때 51명의 직원이 남아있었는데 이들이 각자의 별을 따러 갈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워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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