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투자기업]법정관리 신청 셀텍, FI 200억 자금 향방은RCPS·보통주 110억 회생 거치면서 소각 유력, CB 105억 일부 회수 가능할 듯
이명관 기자공개 2022-01-28 08:28:54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6일 1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양광 및 2차전지 관련 벤처기업인 '셀텍'의 법정관리 여파로 이곳에 투자한 재무적 투자자(FI)의 투자금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앞서 벤처캐피탈과 증권사, 은행 등 다수의 FI는 전환상환우선주(RCPS)와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형태로 투자에 나섰다. 일부는 보통주를 매입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했다.
우선 CB의 경우 부채로 잡히다 보니 일정부분 회수가 가능할 전망이다. 문제는 RCPS와 보통주다. RCPS는 법정관리를 거치면서 전액 소각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셀텍의 최대주주는 설립자인 김영훈 대표다. 2020년 말 기준 보유 지분은 보통주 4만6400주다. 지분율로 보면 20.56% 수준이다. 신산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외부 투자유치를 진행한 까닭에 지분율이 희석됐다. 현재 셀텍 관련 자료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공시된 감사보고서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김 대표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 중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최희주 이사와 개인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장수호 씨가 각각 4만600주(17.99%), 2만9000주(12.85%)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48.6%는 FI가 나눠서 보유하고 있다.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면서 필요 자금을 FI로부터 조달한 결과다. 가장 먼저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린 곳은 IBK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이다. 이들은 2017년 각각 5억원씩 총 10억원을 셀텍에 투자했다. 이듬해엔 KDB산업은행이 2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2019년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경기-퀀텀&코리아오메가 Follow-on슈퍼맨투자조합'이 투자에 나섰다. 이들은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전환사채(CB)를 매입하는 형태로 총 115억원을 투자했다. RCPS는 80억원, CB는 35억원이다.
법정관리로 회수에 차질이 빚어지는 RCPS의 경우 종전 투자유치 대비 가격이 3배 상승한 127만6600원으로 책정됐다. 그만큼 셀텍의 성장성에 베팅한 셈이다. 앞서 투자했던 IBK기업은행이 5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뒤이어 NH투자증권이 40억원, 한국투자증권이 20억원을 투입했다. VC로는 '경기-퀀텀&코리아오메가 Follow-on슈퍼맨투자조합'이 15억원을 책임졌다.
이듬해인 2020년 셀텍은 9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이 과정에서 지투지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와 폭스캐피탈(FOX CAPITAL MANAGEMENT LTD)이 보통주 및 우선주를 인수하는 형태로 주주명단에 새로이 합류했다. 지투지인베스트먼트는 김 대표의 지분 6417주(2.84%)를 매입했다. 폭스캐피탈은 NH투자증권이 보유하고 있던 우선주를 매입해 3910주(1.74%)의 지분을 확보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지분율은 크게 변동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영업활동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주주 구성에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되면 부채로 분류되는 CB의 경우 채권단의 입장에서 일부라도 건질 수 있는 길이 있다. 보통 채권단은 담보권의 유무에 따라 변제율에서 차이가 난다. 담보권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변제율이 높은 편이다.
2020년 말 셀텍의 차입금은 295억원이다. KEB하나은행, IBK기업은행, 신한은행,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대구은행, 브이원텍 등이다. 대부분 담보가 제공된 금융기관 차입금이다.
RCPS는 상황이 다르다. 해당 자금은 현재 돌려받기 힘들 것으로 점쳐진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이대로면 최소 110억원 가량이 손실로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법조계 관계자는 "통상 RCPS의 경우 다른 주식과 마찬가지로 법정관리를 거치면서 감자되거나 소각하게 된다"며 "동그라미 산후조리원 케이스도 앞서 조기상환한 자금 외에는 전부 회수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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